출렁이는 디지털 미디어 시장, 방송사는 변신하고 OTT는 버텨야
출렁이는 디지털 미디어 시장, 방송사는 변신하고 OTT는 버텨야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2.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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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규모에서 글로벌 사업자에 수세
“당장 대응 방법 없어…콘텐츠 질적·양적 측면서 양극화 생길 수밖에”

[더피알=문용필 기자]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현실화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역시 직접 경쟁에 나서야 하는 국내 OTT 사업자들이다. 향후 아마존 비디오나 HBO 맥스, 애플TV 같은 또다른 글로벌 사업자들이 몰려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먼저보면 좋은기사: 디즈니플러스에 왜 주목하는가

현재 국내 OTT 사업 구도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웨이브(wavve)와 티빙(TVING), U+모바일TV, 시즌(Seezn), 왓챠(Watcha) 등이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쿠팡과 카카오TV도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이용자는 한정돼 있는데 국내 사업자만으로도 이미 시장이 꽉 차 있는 셈. 넷플릭스의 거대한 몫을 뺀 나머지 파이 조각을 나눠야 하는 형편인데 디즈니+가 들어오면 그마저도 더욱 작아질 수밖에 없다.

물론 국내 OTT 사업자들도 버티기 혹은 생존을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방송사 프로그램을 VOD 형태로 제공하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있다. 결국 콘텐츠로 승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웨이브는 지난해 ‘앨리스’ ‘SF8’ 등의 드라마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인 바 있다. 김용배 커뮤니케이션전략부 부장은 “2019년에는 100억원, 지난해에는 600억원 정도 투자했으며 확정은 아니지만 올해도 800억~900억원 가량의 제작투자가 진행될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방송 콘텐츠를 기반으로 라이브러리가 잘 구축돼있고 해외 작품도 많이 수급했다”며 “독자적인 콘텐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J ENM에서 분할된 이후 JTBC 스튜디오가 합세한 티빙은 장르 예능의 대가인 정종연 PD를 앞세워 ‘여고추리반’을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였다.

하지만 냉정하게, 그리고 규모의 경제 시각에서 보면 글로벌 사업자들이 천문학적 금액을 투입한 콘텐츠와 경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제작비가 성공을 이끄는 정답은 아니지만 최소한 왕도는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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