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G] 다큐멘터리 입은 광고의 의미
[브리핑G] 다큐멘터리 입은 광고의 의미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1.02.24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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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세대 넘나드는 유산 퀄리티 높은 영상으로 구현
프로페셔널리즘 추구하며 진중한 커뮤니케이션 돋보여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가 선보인 영상 속 장면. 
더피알 독자들의 글로벌(G) 지수를 높이는 데 도움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코너. 해외 화제가 되는 재미난 소식을 가급적 자주 브리핑하겠습니다. 

[더피알=정수환 기자] 지난달 브랜드북 관련 취재를 진행하며 우리나라의 스테이플러를 책임지고 있는 피스코리아 관계자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는 브랜드북을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이사 등으로 인해 손실된 제품이 많아 소비자를 통해 아카이빙을 진행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빈티지 제품을 찾아주세요’라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찾고 보니 3-4대에 걸쳐 하나의 스테이플러를 쓰고 있는 분들이 많았다고요.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엄마와 아빠, 그리고 자식들까지 사용하는 제품이 얼마나 많을까 싶었는데 우리 제품 외에는 많이 없었다”는 말이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역사가 깊은 제품들은 꽤 있습니다. 단지 모양 바나나맛우유, 삼각 커피 우유, 월드콘, 호빵 등 식품 중에 특히 많죠. 그렇기에 같은 제품을 먹어봤다는 추억을 할머니, 엄마, 그리고 제가 함께 공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통기한이 있기에 그 식품을 대대손손 물려줄 수는 없죠.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면서 동일한 제품을 3-4대에 걸쳐 쓰는 일상 물건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스테이플러 외에는 잘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몇 대가 사용해도 고장 나지 않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경외,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스테이플러=피스코리아’라는 그 오래된 상징성을 유지한 것에 대한 존경을 느꼈습니다.

나중에 자식에게 ‘이거 아빠가 정말 소중히 쓰던 거야’라고 말하며 물려줄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혹은 같은 제품은 아니더라도 ‘이 회사의 제품이라면 아빠에 이어 네가 사용해도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브랜드 말이죠. 워낙 모든 게 빠르게 태어나고 빠르게 져버리는 세상이기에 역설적으로 조금 더 영원하고 수명이 긴 걸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치 ‘그런 고민이라면 우리 브랜드한테 맡겨 줘’라고 얘기하는 듯한 브랜드 다큐멘터리가 나타났습니다. 제작자는 바로 오래된 역사만큼 엄청난 가격과 품질을 자랑하는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Leica)입니다.

미국 영화감독 네이트 타운센드(Nate Townsend)가 메가폰을 잡은 라이카 브랜드 다큐멘터리 ‘Do It Justice’. 다큐멘터리는 카메라를 든 채 자연 곳곳을 촬영하는 한 노인 사진작가의 독백으로 시작됩니다. 한 편의 시 같은 독백을 먼저 감상해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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