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쓰지 못하는 위기관리 아포리즘 (2)
책에 쓰지 못하는 위기관리 아포리즘 (2)
  • 정용민 (ymchung@strategysalad.com)
  • 승인 2021.02.25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용민의 Crisis Talk]
유죄추정의 법칙 직시…홍보와 노이즈마케팅 혼동 말아야

[더피알=정용민] 위기관리 이론이나 실전 인사이트가 담긴 책들은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원칙이나 방법론은 상호 간에 유사하다. 그도 그럴 것이 위기관리 원칙과 방법론이 서로 전혀 다르고 수없이 많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원칙이나 방법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들이 위기관리 서적에 쓰지 못하거나, 쓰여 남겨지는 데 적절하지 않은 일부 원칙과 방법론은 분명 존재한다. 그런 류의 원칙과 방법론을 기본적으로 부정적이거나 탈법적인 것으로 해석할 필요까지는 없다. 그들 대부분은 실제 기업 내부의 사정과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며, 위기관리 주체가 따라야 하는 당위성을 일부 대체하는 유효한 기술적 원칙일 뿐이다. 이런 맥락에서 (비록 이론서엔 담지 못해도) 실전에서 쉽게 와닿는 위기관리 아포리즘을 정리했다.

▷책에 쓰지 못하는 위기관리 아포리즘(1)에 이어...

유죄추정의 법칙이 현실이다
마녀사냥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마녀로 의심받는 자는 어떤 반론을 해도 결국은 죽는 구도다. 마녀는 물에 뜬다는 기준에 따라 피의자를 묶어 깊은 물속에 담그기도 했다. 그가 떠오르면 마녀임을 입증한 것이라 끌어내 화형을 시킨다. 반대로 오랫동안 물에 뜨지 않으면 그 피의자는 죽는다. 마녀사냥을 피하는 가장 유효한 방법은 마녀가 할 만한 짓을 하지 않는 것뿐이다.

할 수 있는 것을 중요도에 따라 하자. 차근차근
급한 복통에 고통 받으며 화장실 앞에서 여러 겹의 옷을 벗으려 혼자 발버둥 치는 사람을 상상해보자. 주변에 여럿이 도와주었으면 어땠을까? 심한 복통이 오기 전에 미리 옷을 벗어 놓거나, 많은 단추를 풀어 놓았다면 어땠을까? 신속대응은 미리 준비해야만 가능하다. 그때 가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은 착각이다.

얼굴 알려질수록 잃을 건 는다. 섣불리 얼굴 내지 말자
공중에게 많이 알려진 VIP와 잘 알려지지 않은 VIP가 같은 실수를 범했다면, 상대적으로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분은 누구일까? 착한 기업으로 이름 날리던 회사와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가 같은 문제를 발생시켰다면? 우리나라에서 유명해지는 것은 때때로 죄다. 최소한 큰 부담이며,비용이다. 제대로 스스로를 관리하지 못할 것이라면 차라리 유명해지지 말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