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브랜드의 요즘 아카이빙
장수 브랜드의 요즘 아카이빙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1.03.0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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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성과 기록 필요성 인지, 사사·사보 스타일 벗어난 브랜드북 속속
펀딩 등 색다른 방식 통해 MZ에게 소구
스테이플러 만드는 기업으로 잘 알려진 피스코리아가 창사 60주년을 맞아 발간한 브랜드북 '오브젝트의 사물 피스코리아'. 
[더피알=정수환 기자] 브랜드가 신경 써야 할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언론과 SNS는 기본이고 게임, 가상공간 등 일전 경험해보지 못한 채널들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요즘 다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채널이 있다고 하는데, 그게 ‘책’이라고?

①브랜드북의 최근 흐름
②팬덤 공고히
③역사 재조명
④인지도 제고, 그리고

오래된 기업들의 브랜드북 발간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경우 두 가지 장점이 있는데, 첫 번째는 아카이빙이다.

최근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브랜드북을 제작한 김태경 어반북스 편집장은 “2020년 들어 부쩍 브랜드북 제작 의뢰가 늘어났는데 창사 25주년, 30주년, 50주년을 맞이하는 곳들이 주를 이뤘다. 어느 정도 기틀을 마련한 브랜드라면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나 성과를 기록하고 싶다는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며 “브랜드의 목표가 성장에 치중돼 성과 위주였던 시점을 벗어나 아카이브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는 성숙한 기업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한 것 같다”고 했다.

이 목적으로 브랜드북을 만든 브랜드가 바로 SPC 삼립호빵이다. 작년 12월 삼립호빵은 ‘호빵책 : 디 아카이브’를 출시했다. 김현호 차장은 “지난해 삼립호빵은 50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에서 단일 상품 브랜드로 50년을 맞은 브랜드는 흔치 않다”며 “많은 국민의 사랑과 응원으로 지나온 50년을 기념해 삼립호빵의 모든 것을 브랜드북에 담고 싶었다”고 했다.

호빵책은 반세기 동안 지킬 것을 어떻게 지키고, 변화가 필요한 것은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또 해당 기간 동안 어떤 호빵 종류를 출시했는지, 호빵을 구매한 사람들과 파는 사람들의 생각도 나타나 있다. 무엇보다 이들이 종이책을 통해 아카이빙을 진행한 데에는 호빵하면 떠오르는 따끈하고 푹신한 온기를 책 전반에 녹여내기 위해서다.

김 차장은 “직접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책은 냄새와 질감이 있고, 보기 위해 몸짓이 필요하고, 좋아하는 부분을 접어둘 수 있는 등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또 그런 부분이 삼립호빵과도 닮았다고 생각한다”며 “책은 호빵이 가진 온기를 전하기에 가장 적합한 매개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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