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레이션 마케팅, 이제는 ‘3자’로 차별화
콜라보레이션 마케팅, 이제는 ‘3자’로 차별화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1.03.05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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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1 넘는 협업구도, 세분화 상품으로 취존시대 니즈 충족
독점상품 고민하는 유통가 대안 될까

[더피알=조성미 기자]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영역은 정말 화수분 같습니다. 먹거리와 패션의 만남은 이제 이야깃거리가 되기조차 어려울 만큼 일상적인 상품이 됐고 화장품, 구두약, 매직 등 좀처럼 먹는 것과 매칭되지 않는 아이템을 활용한 선 넘는 콜라보도 시도됩니다.

더 이상 나올 것이 또 있을까 싶을 즈음, 곰표와 같이 저 뒤편에 자리하고 있던 오래된 브랜드를 소환해내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최근 눈에 띄는 것이 이른바 ‘3자 콜라보’입니다.

타깃을 공유하거나 혹은 다른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를 전이시키기 위해 두 개의 브랜드가 협업하던 가운데, 이제는 하나가 더해져 3개 이상의 브랜드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최근 배스킨라빈스는 길림양행과 손잡고 ‘아이스 허니버터 아몬드’를 3월 이달의 맛으로 선보였습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버터 스카치 아이스크림에 허니버터 아몬드 토핑을 얹어 단짠의 풍미를 살린 건데요.

맛있는 것과 맛있는 것의 만남으로 만족하지 않고 미국 애니메이션 ‘위베어베어스’의 곰 캐릭터를 활용해 ‘꿀맛을 즐기는 곰’이라는 스토리를 더했습니다.

배스킨라빈스X길림양행X위베어베어스가 함께 한 ‘아이스 허니버터 아몬드’.
배스킨라빈스X길림양행X위베어베어스가 함께 한 ‘아이스 허니버터 아몬드’.

제품에 담긴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경우도 있습니다.

리셀 거래 플랫폼 엑스엑스블루(XXBLUE)가 스니커즈 리셀 문화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활용한 제품을 GS25와 함께 내놓았습니다. 추첨을 의미하는 드로우와 래플, 추첨에서 한 번도 당첨되지 못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제로클럽 등을 롯데제과, 크라운 등과 함께 만든 젤리, 과자, 우유의 상품명에 적용한 것입니다.

앞서 이색 편의점 나이스웨더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중고거래 플랫폼 나이스마켓이 입점한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편의점 업계가 중고거래에 진심인 MZ세대와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읽힙니다.

이처럼 편의점들은 계속해서 이색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앞서 CU는 곰표X세븐브로이, 말표X스퀴즈브루어리와 각각 맥주를 선보여 화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발길 닿는 곳곳에 편의점이 위치하며, 우리 매장에 찾아오게 만들 동력으로 이색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것이죠. 이는 편의점은 넘어 온·오프라인 유통에 모두 적용되고 있습니다.

테라사이클과 분바스틱 등 다양한 업사이클링 상품을 선보였던 빙그레가 다시 한 번 친환경 캠페인 렛츠 블룸 디 어쓰(Let’s Bloom the Earth)를 진행한다고 하죠. 요플레 제로 웨이스트 팩의 용기를 수거해 친환경 재활용 굿즈로 제작하는 것인데요.

이번 캠페인의 특징은 쓱닷컴을 통해 판매된다는 겁니다. 알비백 등 친환경 행보에 적극적인 쓱닷컴도 빙그레와 테라사이클의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또 롯데백화점의 경우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대한제분 곰표X건강베이커리 전문점 여섯시오븐과 함께 협업 상품을 선보인다고 하네요.

결국 이 모든 것이 남들과 다른 익스클루시브(exclusive·독점적인)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입니다. 대량생산에 가능한 많은 유통으로 소비자를 만나던 것에서 이제는 소비자들이 찾는 니즈를 채워주는 취존 시대의 생존전략인 듯 합니다.

엑스엑스블루가 GS25와 리셀 문화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했다.
엑스엑스블루가 GS25와 리셀 문화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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