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윤호가 재현한 ‘빅모델 딜레마’, 광고주는 어떻게?
유노윤호가 재현한 ‘빅모델 딜레마’, 광고주는 어떻게?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3.18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시국에 일탈…요기요 모델활동 ‘중단’, 계약종료 오뚜기도 불똥
광고업계, 모델계약시 통상적으로 ‘사회적 물의 배상 조항’ 포함
이미지 회복 위해 모델 교체? 마케팅 휴지?
방역수칙 위반으로 논란의 대상이 된 가수 유노윤호. 뉴시스
방역수칙 위반으로 논란의 대상이 된 가수 유노윤호. 뉴시스

[더피알=문용필 기자] 광고주와 광고회사에게 ‘빅모델’은 양날의 검이다. 얼굴만으로 확실한 마케팅 효과를 가져오지만 모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법적분쟁에 휘말리게 되면 역효과도 그만큼 크다. 게다가 이전까지 별다른 잡음 없이 호감 이미지를 보유한 인물이 예상 밖 구설에 휩싸인다면 충격파는 더욱 강할 수밖에 없다. 광고업계의 이런 딜레마가 이번에도 재현됐다.

돌발 이슈로 최근 광고주를 곤혹스럽게 만든 이는 가수 유노윤호(본명 정윤호)다. 그는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영업제한 시간인 밤 10시부터 12시까지 머물렀다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방역수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 및 지도하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당사자인 유노윤호 또한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모범을 보여야할 스타급 연예인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건 분명한 잘못이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여론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지금껏 별다른 구설에 휘말리지 않았던 데다 평판 역시 좋았기 때문이다. ‘열정적이고 바른 청년’이라는 이미지 덕에 가벼운 실수 쯤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의 바른 이미지가 오히려 ‘독’이 돼버렸다. 당일 유노윤호를 둘러싼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된 것. MBC는 후속보도를 통해 유노윤호가 머문 곳이 일반음식점이 아닌 불법 유흥주점이었으며 경찰이 들이닥치자 도주를 시도했다고 지난 12일 전했다.

소속사는 “친구가 오라는 장소로 갔을 뿐 그날 처음 방문한 곳이었다”며 “도주를 시도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지만 여론은 싸늘하게 식었다. 유노윤호의 반려견 파양 의혹은 물론 가족법인의 건물매입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슈의 불똥은 유노윤호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기업 및 브랜드로 곧장 튀었다. 대표적인 곳이 요기요의 마케팅 모델로 기용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이하 DHK)다. 본사(DH)와 배달의민족의 빅딜로 요기요가 매각 대상이 되면서 가뜩이나 기업가치 제고에 공을 들이던 터였다. 빅모델을 앞세운 광고·마케팅 화력을 더해도 모자랄 판에 모델이 악재로 돌변한 것이다.  

이에 요기요는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SNS와 앱 등에서 유노윤호 이미지를 삭제했다. 그나마 사건 발생 전 TV광고 집행이 끝난 터라 타격이 덜했지만 ‘믿었던’ 빅모델의 이미지 추락으로 인한 무형의 손실은 일정 부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노윤호와의 계약기간은 5월까지로 알려져 있다. DHK 홍보실 관계자는 “(모델 활동 중단에 따른) 대응 방법에 대해서 회사 내부에서 전반적인 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오뚜기도 유노윤호발 유탄을 맞았다. 최근까지 그가 광고모델로 활동했다는 이유에서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이달 초 이미 계약이 종료됐지만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좋은 사안이라 유노윤호와 오뚜기를 ‘엮는’ 여러 언론보도에 소환됐다. 오뚜기 홍보실 관계자는 “역대 광고가 업로드 된 홈페이지에서 (유노윤호 광고를) 내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