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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마존’ 된 쿠팡, OTT 쿠팡플레이는?
‘한국의 아마존’ 된 쿠팡, OTT 쿠팡플레이는?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3.1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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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칭 3개월, 킬러 콘텐츠로 英 프리미어리그 경기 생중계
전문가 “아직 미디어-커머스 시너지 전략 잘 안보여”

[더피알=문용필 기자]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쿠팡의 행보가 국내외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한국의 아마존’이라는 수식어답게 쿠팡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쿠팡플레이가 어떻게 성장할지도 관심사다. 론칭한 지 이제 막 3개월이 지났고 아마존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 서비스와 비교하면 여러모로 존재감이 작지만, 쿠팡의 최근 기세나 영상 콘텐츠를 향한 커머스업계의 관심을 감안하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새로운 무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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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들에게 서비스되고 있다. 자사 ‘프라임 서비스’ 회원에게 프라임 비디오를 이용권을 부여하는 아마존과 비슷한 시스템이다. 쿠팡 와우멤버십 요금은 한 달에 2900원. 회선 수와 화질에 따라 7000원대에서 1만원대에 이르는 타 OTT 서비스와 비교하면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앞서 쿠팡 측은 지난 12월 출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오직 쿠팡플레이에서만 시청 가능한 콘텐츠들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달 초에도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 디렉터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발굴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쿠팡플레이 성장세가 아직까지 두드러지진 않는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 15일 발표한 ‘국내 OTT 앱 시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출시 당시에는 15만명을 훌쩍 넘겼던 일 사용자 수(DAU)가 현재 평균 7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는 타 서비스에 비해 다소 빈약한 콘텐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와 국내외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교양, 애니메이션, 강좌까지 장르의 구색은 갖췄지만 확실한 독점작이 많지 않다.

이미 다른 OTT를 이용하는 유저를 끌어들일 만한 매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요금보단 취향에 맞는 콘텐츠에 따라 플랫폼을 선택하는 OTT 이용 성향을 생각하면 신규 유저들을 끌어모으기도 어렵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쿠팡플레이를 OTT 플랫폼 자체로 육성하기 보다 쿠팡와우 이용자 확장을 위한 하나의 곁가지 혹은 보너스 상품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쿠팡플레이가 이달 초 비장의 카드를 내민 것은 이같은 시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손흥민 선수가 뛰고있는 토트넘 홋스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한 것. 라운드 당 6개 내외의 타팀 경기 하이라이트도 업로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쿠팡플레이가 스포츠를 킬러콘텐츠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국가대항전이 아닌 이상 국내 시장에서 스포츠 콘텐츠의 파괴력은 드라마나 예능 등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손흥민의 인기가 높다는 점, 그리고 해외축구 마니아들이 적지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한 타깃의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쿠팡플레이의 또다른 약점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다. 아직은 서비스 초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할만한 부분이지만 이와 관련한 계획이나 구체적인 움직임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벤치마킹 대상이라 할만한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는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고 넷플릭스 만큼은 아니지만 북미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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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의 라이브 코너 화면. 모바일 화면 캡처​
쿠팡플레이의 라이브 코너 화면. 모바일 화면 캡처​

물론 아마존이 현지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프라임 비디오가 이용자 확장에 탄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아울러 쿠팡의 ‘본진’은 어디까지나 온라인 커머스이기 때문에 미디어를 주업으로 하는 타 OTT서비스에 비해 콘텐츠 확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숙원’인 미 증시 상장에 성공한 만큼 향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커머스와의 구체적 연계전략이 필요해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한국OTT포럼 이사)은 “미디어와 커머스가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려면 콘텐츠나 미디어를 통해 가입자를 유지시키고 이를 구매의 방향으로 유인해야 하는데 (쿠팡플레이는) 그런 링크가 잘 보이지 않는다”며 “미디어-커머스 간 시너지를 일으킬만한 차별화된 모델이나 전략이 아직까진 잘 관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형택 디지털이니셔티브그룹 대표는 “(쿠팡플레이가) 미디어 커머스 형태의 방송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쿠팡플레이 관련 여러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계획이나 구체적인 그림에 대해 쿠팡 홍보실 관계자는 “보도자료에 나온 내용 외에는 (현재로썬)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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