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블라인드가 쏘아올린 폭탄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블라인드가 쏘아올린 폭탄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1.03.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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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사태서 내부 임직원 조롱글 공분 키워
명예훼손 고발조치로 경찰 압색 시도, 익명 플랫폼 가치 위협
전문가들 “서비스 보완책 마련 계기로…불가피한 상황 외 개인의 자유 훼손 안돼”
국민적 공분을 산 글 작성자를 특정하기 위해 팀블라인드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도됐다.
국민적 공분을 산 글 작성자를 특정하기 위해 팀블라인드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도됐다.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IT 서비스나 소셜 플랫폼에서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는 민감한 사안이다. 보안을 위한 기술적 조치가 이용자 신뢰 확보에 대단히 중요하나, 과거 애플처럼 공권력의 수사 요청과 회사의 비즈니스 근간 철학이 맞부딪힐 때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도 대내외에 중요한 메시지가 된다.

사건 요약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국민적 비판에 선 가운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에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아니꼬우면 이직하라”는 조롱성 글을 올려 공분을 더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를 필두로 정치권에서 질타가 쏟아진 이후 LH에서 명예훼손 및 모욕,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글 작성자를 고발, 경찰이 블라인드 운영사인 팀블라인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현재 상황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가 지난 17일 LH 진주 본사와 팀블라인드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팀블라인드 압수수색은 실패했다. 서류상 주소와 실제 사무실 주소가 달라 뒤늦게 파악 후 방문했으나 직원들이 퇴근한 이후였다. 현행법에 따라 압수수색 주소지가 변경되면 관련 영장을 재청구해야 하기에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팀블라인드 측은 작성자를 특정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자료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IP 주소를 포함해 작성자를 특정할 수 있는 어떤 개인정보도 시스템 내부에 저장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주목할 키워드

익명 커뮤니티, 명예훼손, 개인정보, 내부 보완책

전문가

윤영준 NPR 대표, 이준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소셜컴퓨팅 전공)

코멘트

윤영준 대표: 익명성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 비즈니스에 상충하는 행위를 요구 받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고발된 사안의 경중이 협조와 비협조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사방처럼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와 같은 중대 사안에서는 회사 정책 때문에 협조를 못한다고 하면 정책을 뛰어넘어 기업 윤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

고발자가 누구인지도 따져보아야 한다. LH는 브랜드 보호 차원에서 고발한 것이나, 도의적 문제라고 하기엔 박사방처럼 명백한 피해자를 특정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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