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조직 지방 분산하는 BBC의 실험
뉴스조직 지방 분산하는 BBC의 실험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3.22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밍엄 등 5개 도시로 주요 부서 이전
데이비 사장 “영국 전역에서 들려야 할 이야기 전달해야”
BBC 웹사이트 캡처
BBC 웹사이트 캡처

[더피알=문용필 기자]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뉴스조직 등 주요 부서들을 런던이 아닌 지방 도시들로 분산 이전할 계획이다. 

BBC는 최근 온라인 뉴스를 통해 “영국 전체를 더욱 잘 반영하기 위해 주요 부서와 직원들을 런던 외부로 이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메시지는 2만2000명의 BBC 직원들에게도 전달됐다.

BBC의 이전 계획을 보면 단순히 런던 외 1개 지역에 부서를 옮기는 수준이 아니다. “모든 부서와 뉴스부서는 버밍엄과 카디프, 리즈, 글래스고, 샐포드로 옮겨진다”고 했다. 카디프와 글래스고는 영국을 구성하는 4개 지역 중 하나인 웨일스와 스코틀랜드에 위치해 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뉴스 조직 중 기후·과학팀은 카디프로, 기술팀은 글래스고로 이전할 예정이다. ‘러닝·아이덴티티 뉴스’팀은 리즈로 향하게 된다. BBC 2에서 방송하는 ‘뉴스나이트’는 매년 영국 내 다른 지국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BBC 라디오 뉴스프로그램 ‘뉴스비트’(Newsbeat)팀은 버밍엄으로 이전한다. 이 프로그램은 BBC 라디오1뿐만 아니라 BBC 아시아 네트워크에서도 방송되는데 BBC는 “버밍엄이 아시아 네트워크의 근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계획과 관련, 팀 데이비(Tim Davie) BBC 사장은 “우리의 임무는 영국 전체를 위한 방송과 모든 가정이 BBC로부터 가치를 얻는 것”이라며 시청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일자리와 투자를 창출하며 새로운 인재를 개발,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제 미래를 내다보면서 사회 및 경제 회복 지원에 우리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크리에이티브 부문을 재건하고 영국 전역에서 들어야 할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달 초 국내에서도 공영방송 KBS의 지역 이전 가능성이 떠오른 바 있다.

양승동 사장은 지난 2일 공사 창립 48주년 기념사를 통해 “KBS는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런 모습도 그려본다”며 “본사의 헤드쿼터를 세종으로 이전하고 제작 부분을 각 지역으로 대폭 이전하는 청사진 같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 사장은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라며 “앞으로 국회법 개정 추이를 지켜보며 담대한 비전과 면밀한 대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