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4-22 17:24 (목)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만우절 선넘은 ‘볼츠바겐’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만우절 선넘은 ‘볼츠바겐’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1.04.02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폭스바겐, ‘브랜드명 교체’ 보도자료 냈다가 ‘만우절 농담’ 해명
만우절 앞선 과도한 장난에 주가도 상승, 외신들 비판 목소리
전문가들 “내부 통제 시스템 구멍 뚫린 게 아닌지 의심…너무 나이브한 접근”
폭스바겐이 만우절을 맞아 사명을 바꾼다는 장난을 쳤다가 주가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자료사진. AP/뉴시스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팬데믹 등의 사회적 분위기로 최근엔 많이 줄어든 편이나, 기업들의 만우절 이벤트는 바이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유쾌한 연중행사다. 가벼운 장난부터 통 큰 스케일의 거짓말이 용인되기도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있다.

사건 요약

지난 30일(현지시각) 폭스바겐(Volkswagen) 미국지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브랜드명을 ‘볼츠바겐’(Voltswagen)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k’를 ‘t’로 바꾸면서 전압단위인 ‘volt’가 자연스럽게 브랜드명에 포함된 것. 회사 측은 “볼츠바겐은 미래형 e모빌리티 투자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글로벌 기업인 만큼 해외 언론들이 이에 주목했고 일부 국내 언론사도 이를 기사화했다.

보도자료엔 스콧 키오 미국지사 CEO의 발언도 담겼다. “우리는 t를 위해 k를 바꿀 수 있지만 모든 장소의 운전자들과 사람들을 위해 동급 최고의 차량을 만들겠다는 브랜드의 약속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폭스바겐의 발표는 ‘만우절 농담’이었다. 폭스바겐 본사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해를 살 의도는 없었다”며 “사람들이 ID.4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ID.4는 폭스바겐의 SUV 전기자동차. CNBC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톨버트 미국지사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만우절 정신을 반영해 ID.4의 출시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상황

도를 넘은 폭스바겐의 ‘만우절 농담’ 해프닝은 주요 외신은 물론 국내 언론을 통해서도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몇 해 전 전세계적 비난에 직면했던 ‘디젤 게이트’도 회자되는 모양새다. 미시간대에서 마케팅을 강의하는 에릭 고든 교수는 USA투데이를 통해 “속임수를 쓰는 건 정말 위험하다. 폭스바겐이라면 두 배로”라고 일침을 가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 결정에 관여한 사람은 즉시 해고돼야 한다”는 트위터리안의 의견을 실었다. 

▷관련기사: ‘액션’ 빠진 폭스바겐의 위기관리

주가조작 논란까지 불거졌다. 한때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10% 이상 치솟는 등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CNN은 “가벼운 마케팅 개그라고 해도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며 증권법 위반이라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런데 폭스바겐은 31일 SNS를 통해 “만우절의 노력으로 시작된 것이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며 “사람들은 우리의 ‘전기 미래’ 뿐만 아니라 헤리티지에도 열정적”이라고 밝혔다. 관점에 따라선 폭스바겐이 이 문제를 가볍게만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만한 대목이다.

주목할 키워드

주가, 집단소송제, 내부 통제 시스템, 만우절 마케팅

전문가

김두영 피벗 파트너스 대표, 조명광 비루트웍스 대표

코멘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