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스에도 구독 생태계 열릴까
디지털 뉴스에도 구독 생태계 열릴까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4.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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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중심으로 콘텐츠 구독 시장에 뉴스 포함
일부 개별 언론서 구독모델 구축 발판될 움직임도

[더피알=문용필 기자] 최근 국내 언론사들의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가 포털의 구독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상반기 베타서비스 오픈을 예정으로 막판 조율에 나서고 있고, 카카오도 구독·관계 기반 신규 서비스를 상반기 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모두 언론을 비롯해 ‘팔리는 콘텐츠’가 있는 주체들을 한창 끌어들이는 중이다. 서비스가 나오기도 전에 언론계 내부에서는 이미 공공연하게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포털의 이같은 움직임에 주요 신문사들도 자체적으로 팀을 세팅해 프리미엄 뉴스, 구독을 요하는 독자 맞춤형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관련기사: 네이버가 새로운 콘텐츠 구독모델을 설계하고 있다

네이버의 구독모델은 지식 콘텐츠의 유료화 버전인데 여기에 뉴스를 포함시키는 형태다. 이와 관련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1월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받아보고 싶다는 수요가 있다”며 “구독기반이 확장되다보니 유료 콘텐츠 실험을 하고싶어하는 언론사 니즈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네이버는 몇몇 신문사를 상대로 지난해부터 참여 의사를 타진한 상황이다. 이른바 메이저라 분류되는 일간 종합지와 경제지들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계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몇몇 경제지들과 일부 언론사들이 제안을 받았는데 다른 언론사들도 우리는 왜 안 끼워 주냐는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여러 잡음 끝에 현재는 매거진 포함 언론사 10곳과 나머지 10곳 등 총 20곳이 네이버 구독 플랫폼의 베타서비스 출발선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측은 대외적으로 상반기 내 베타서비스 오픈을 얘기하며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복수의 언론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5월 초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역시 뉴스구독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다양한 창작자의 콘텐츠 안에 뉴스를 포함하는 방식으로, 카카오톡 내 별도 탭이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픈 플랫폼으로 운영하고 전면 유료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에서 네이버와 차이가 있다. 뉴스 구독서비스에 대한 카카오의 의지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지난 2019년 10월 “담당자들과의 오랜 논의를 거쳐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구독기반 콘텐츠 서비스를 만들자는 방향을 잡았고 그에 맞춰 새로운 플랫폼 준비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기획실 부장은 “커머스는 물론 콘텐츠 시장에서 포털사업자들의 다양한 (구독)시도가 늘고 있는데 일부 시장에선 성과가 난다고 보고 있다”며 “미디어 스타트업의 구독멤버십과 일부 전통매체의 뉴스레터 구독 사례 등 지식 정보 콘텐츠 시장에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봤다.

특히 네이버에 대해 “언론사 브랜드 단위의 구독 시장을 확장해왔다. 구독설정자 수가 400만~500만명이 되는 언론사들도 있다”며 “이용자의 구독형 뉴스 소비습관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구독 방식으로 매체별 뉴스를 소비하는 이용자가 있는 만큼 콘텐츠에 따라서는 지불 의사를 가진 이용자층의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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