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이니스프리의 플라스틱 든 ‘종이병’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이니스프리의 플라스틱 든 ‘종이병’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1.04.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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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저감 제품 ‘종이용기’로 홍보, 소비자 문제 제기
전문가 "ESG 곡해 마케팅 경계…사외이사 구성 등 지배구조 변화해야"
이니스프리가 지난해 7월 한정판으로 출시한 페이퍼보틀 제품.
이니스프리가 지난해 7월 한정판으로 출시한 페이퍼보틀 제품.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여러 기업들이 환경을 고려한 제품군이나 패키지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다만 일반 소비자가 기대하는 수준과 간극이 벌어지면 오히려 잡음이 나기 쉽다. ‘그린워싱’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사건 요약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가 ‘종이용기’로 홍보한 제품이 플라스틱 용기를 포함하고 있었다는 소비자 문제 제기가 일었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플라스틱 없이도 잘 산다’에 소비자가 게재한 글이 발단이 됐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7월 모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레스 플라스틱(Less Plastic)’ 기조를 따라 만든 것으로, 플라스틱 함량을 기존 대비 51.8% 감량하고 용기 겉면을 단단한 종이로 감싼 제품이다.

분리배출 시 플라스틱과 종이를 분리해 버리라는 설명이 있지만, ‘Paper bottle’(종이병)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100% 종이라는 오해를 샀다.

현재 상황

이니스프리 측은 “해당 제품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율을 높이기 위해 무색 폴리에틸렌(PE)재질의 내용기를 사용하고 겉면에 종이라벨을 씌운 플라스틱 저감 제품”이라며 “제품 네이밍으로 용기 전체가 종이 재질로 인식될 수 있다는 부분을 간과했다”며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주목할 키워드

ESG, 전략, 본질, 의사결정

전문가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박승호 한국표준협회 경영혁신센터 선임연구원

코멘트

이종혁 교수: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ESG 실천을 엄격히 요구하는 수준까지 올라왔으나, 기업이 마케팅하는 방식은 그린마케팅 차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기에 이런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사실 이번 건은 그린마케팅도 아닌 그냥 마케팅으로 보인다. 해당 패키지에서 종이는 무슨 역할을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내부 플라스틱도 단단한데, 종이로 왜 또 감쌌을까. 에코백을 함께 증정하는 패키지에는 왜 그렇게 많은 종이 충전재가 들어갔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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