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하이브, IT 바탕의 준비된 변신
빅히트→하이브, IT 바탕의 준비된 변신
  • 임성희 (thepr@the-pr.co.kr)
  • 승인 2021.04.15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성희의 AI 마케팅 네비게이션]
아티스트 발굴·육성에 첨단기술 접목
연예기획사 한계 넘어 기술 기반 콘텐츠 회사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로의 사명 변경을 발표하며 리브랜딩 의미를 설명한 온라인 프레젠테이션 화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로의 사명 변경을 발표하며 리브랜딩 의미를 설명한 온라인 프레젠테이션 화면.

지난해 국내 증시 상장에 성공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새 사명 ‘하이브(HYBE)’에 걸맞게 체질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테크놀로지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는 행보를 2회에 걸쳐 분석합니다.   

[더피알=임성희] 라이브 스트리밍(온라인 콘서트)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빅히트는 IT 자본과 결합한 플랫폼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콘텐츠 판이 빠르게 디지털 전환되는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네이버는 왜 브이라이브를 빅히트에 팔았을까?에 이어...

여기에 더해 빅히트는 연예기획사 본연의 역할을 더 잘 하기 위해 테크놀로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연예기획사 시스템을 정립한 SM은 기획사의 핵심 역량으로 스타성을 갖춘 가수를 찾아내(Casting), 잘 훈련시켜서(Training), 잘 어울리는 곡과 안무를 준비하고 음원을 제작(Producing)해 팬들에게 널리 알리는(Marketing) 활동을 유기적으로 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이를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이라고 불렀다.

기술이라고 이름붙이기는 했지만 사람들이 사용하는 매뉴얼에 가까웠다. 그만큼 오랫동안 연예기획사의 핵심 자원은 경험을 통해 암묵지(暗默知)가 쌓인 사람의 역량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아티스트 발굴–육성–프로듀싱–마케팅 전 과정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늘어나는 추세다.

연예기획사의 일은 스타가 될 만한 아티스트를 찾아내는 데서 출발한다. 길거리 캐스팅부터 시작해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한 오디션까지,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잠재력 있는 신인을 찾는다. 또 가수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자작곡이 담긴 데모테이프를 기획사에 보내거나 각종 오디션에 적극 참여해왔다. 이런 전통적 방식 외에 이제는 유튜브나 사운드 클라우드(Soundcloud, 자신이 레코딩한 음악을 업로드하는 음원계의 유튜브)에 노래나 음원을 올려놓는 스타 지망생들이 늘고 있다. 연예기획사에게 잠재적 스타가 모여 있는 새로운 경로가 생긴 것이다.

문제는 너무나 많은 곡이 등록돼 있기 때문에 사람의 힘으로 될성부른 신인을 찾아내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그래서 연예기획사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특징을 가진 신인을 1차로 걸러내는 작업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