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핵심가치를 동기화하라
조직문화, 핵심가치를 동기화하라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1.04.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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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사태가 주는 교훈…“청렴 교육보다는 일의 가치 고민해야”
‘잃어버린 15년’ 끝낸 MS, 위계 속 새로운 룰 정착

[더피알=안선혜 기자] 입사한 지 불과 6개월 된 직원이 “회사에서 잘려도 땅 수익이 평생 월급보다 많다”고 말해 불난 데 기름을 얹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업무적으로 취득한 정보를 활용한 듯 신도시 개발을 앞둔 필지를 공동투자를 통해 구입하거나, 보상을 많이 받기 위해 희귀 나무를 비정상적으로 촘촘히 심어놓은 사례 등이 알려지며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LH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8010만원(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기준)으로, 여느 대기업 못지않다. 일에 대한 보상이 결코 적은 편은 아니지만, 이같은 도덕적 해이가 나타난 데에는 내부 조직문화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조직 전반에 이미 퍼져 있는 분위기가 문화가 되고, 직원들이 다시 자연스레 이 문화를 따르는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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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문화의 주요 화두는 직원들이 성취감을 갖고 업무에 몰입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의 경우 사실 태생부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졌기에 자신이 하는 일에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고 동기부여를 받기도 쉬운 것처럼 보이나 현실은 정반대다. 자기 주도성을 갖고 일하기보다는 관료적 시스템으로 유지되는 게 큰 벽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승진이라는 보상이 업무 성취·실력과 바로 연계되지 않는다는 점이 업무 몰입에 방해 요소가 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한 공무원은 “평소 일 열심히 하고 성과 낸 사람이 승진하는 게 아니라 일 적당히 하고 자기 시간 많이 확보해서 승진시험 준비한 사람이 더 많은 보상을 받는 구조”라며 조직의 인사체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내 일을 잘하는 게 목적이 아닌 직급을 올리는 게 목적이 된 분위기에 대한 문제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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