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2-03 17:34 (금)
알아도 문제, 모르면 더 문제인 ‘소셜 민감도’
알아도 문제, 모르면 더 문제인 ‘소셜 민감도’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1.04.2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당함 견디지 않는 세상, 내재한 사회적 갈등 속속 수면위
성인지감수성, 인종·계층갈등, 역사인식 도마…회색지대 케이스 빈번

[더피알=조성미 기자] 시간이 흐르고 사회가 달라지면 같은 사안도 다르게 풀이되곤 한다. 과거에는 이상하게 느끼지 못했던, 그냥 그렇게 지나쳤던 것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만든다. 또 그 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린 것에 대해 문제제기가 지금이라도 이뤄지고 있다. 유난한 것이 아닌 사회가 발전하기 위한 건강한 담론이라는 것이다.

관성에 의해 “뭘 이런 걸 갖고 그래”라고 말한다면 꼰대소리 듣기 십상이다. 100% 공감하지는 못하더라도 이렇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음을 인지하고, 때에 따라서는 그들의 시선에 맞춰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소셜 민감도’이다.

① 소셜 민감도에 둔감했던 사례 훑어보기
② 소셜 민감도 Part1. 성차별, 양성평등, 신조어
③ 소셜 민감도 Part2. DE&I, 역사감수성, 조직문화

전문가 코멘트 김상덕 시너지힐앤놀튼 상무, 김성혜 브로더파트너즈 대표, 김준경 케첨 부대표, 이영훈 KPR 전무

크레파스에 기본으로 들어있던 살색. 사람들의 피부를 표현하던 이 색상이 2002년부터 ‘살구색’으로 바뀌었다. 여러 인종의 사람들을 마주하는 게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면서 피부색을 어느 한 가지로 특정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색깔 논쟁은 때때로 재현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1915년부터 사용해 온 이 팀명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구단측은 지난해 12월 팀명 변경을 결정했다.

이탈리아의 이케아는 ‘도와드릴 까요(Can I help you?)’가 집안일과 가장 많이 쓰이는 문구라고 설명한 트레카니 사전을 향해 집안일이 여성의 책임임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전송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브리핑G] ‘그런’ 단어 사용에 반대합니다

지금 전 세계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별문제 없이 사용하고 표현되던 것들에 대한 다른 시각이 등장하면서다. 성인지 감수성을 시작으로 인종, 계층갈등 그리고 역사인식 등 문제라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화되기 시작됐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논란들이 불거지고 있다. 여러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있어서 내용이나 의도는 물론, 표현방식에 있어서 차별을 담고 있거나 고정관념을 고착화시킬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바꿔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문제라고 느끼지 못했던 이야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화시키려는 이 행동을 ‘소셜 민감도’라 정의한다. 네이버 뉴스 검색을 통해 2019년 이후 논란이 불거진 이슈들을 중심으로 변화를 짚어 본다.
 

인류 역사상 많은 세월 동안 약자로 살아왔던 그룹들이 이제는 평등에 관한 인식의 전환, 교육과 사회·정치 참여의 증가, 글로벌화, 정보의 빠른 공유 등으로 더이상 약자로서 부당함을 견디지 않는 세상으로 변화했다. 산업과 IT의 발전 등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할 기회가 더욱 다양해짐에 따라 빙산의 일각같이 내재해 있던 갈등의 이슈들이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김성혜 대표 

대부분의 사건은 항상 애매한 회색영역(grey area)에서 일어난다. 누가 봐도 이것은 하면 안 되겠다, 누가 봐도 이것은 해도 된다는 명백한 영역에서는 사고가 잘 안 일어난다. 이것을 해도 될지, 하지 말아야 할지 헷갈리는 영역에서 우왕좌왕하다 돌발적으로 사건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이른바 ‘19금 농담’이 그렇다. 과거에는 ‘친해지고 싶은 데 농담으로 어색함을 풀자’가 용인됐다면 지금은 급격히 하면 안 되는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이 정도면 용납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게 사실이고, 그 지점에서 사건이 생긴다.

방법은 무엇이 됐든, 변화의 방향은 ‘이제 이것은 하면 안되는 ‘금지 영역’이 됐다’ 즉, 회색영역에 있는 것이 아니다!고 명백히 선을 그어주는 것이다.

이영훈 전무

‘소셜 민감도’ 관련 이슈 케이스

시기 주체 개요
2021.4 네이버웹툰 ‘허버허버’ ‘남자들 제발 죽었으면’ 등 표현 삽입
  하나카드 대표가 신용카드를 ‘룸살롱 여자’ 등에 비유
2021.3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논란
  서울시 외국인노동자 코로나19 진단검사 의무화
  쿠팡이츠 배달앱 내 보신탕 판매에 대한 동물단체 반발
  카카오톡 ‘허버허버’ 멘트 삽입된 이모티콘
  tvN 드라마 <빈센조> 중국제품 PPL
  무신사 여성고객에만 할인쿠폰 제공
  유튜버 핏블리 ‘웅앵웅’ 자막 사용
  동아제약 면접과정서 성차별 채용 관행 지적
  던킨도너츠 위생지침에 ‘화장 필수’ 포함
2021.2 KBS ‘조선팝 어게인’ 일본성 이미지 사용
  교보문고

광화문 글판 낚시 그림, 동물학대 지적으로 일부 수정

  공무원 시보떡, 구태한 조직문화 도마
2021.1 보건복지부 코로나블루 홍보영상에서 층간소음 논란 제기
  유명인 박은석 반려동물 파양 논란
  서울시 임신정보 포털 속 가사노동은 여성의 일로 규정
2020.12 총리실 만화에 마스크 뾰루지 걱정하는 여성 묘사
2020.11 에스티로더 동양인 피부에 안 어울린다는 문구
  서울과학기술대 ‘여학생’만 따로 뽑아 장학금 지원
2020.10 전국자원봉사연맹 채용 요건 ‘상냥하고 여성스러운 분’
2020.7 제주도 버스정류장 광고에 ‘여성비하’ 문구
  방송통신대 근로장학생 남성 우대
2020.6 SBS funE <왈가닥뷰티> 일베 용어 사용
  국토부 ‘신혼부부’ 기준으로 여성 49세 이하
2020.5 교육부 공감 못하는 아빠, 양육하는 엄마 등 성차별적 표현
2020.2 명륜당 채용공고에서 남성 우대
2020.1 KBS 공식 유튜브에서 ‘웅앵웅 초키포키’ 자막 사용
  화천군 산천어 축제 동물학대 지적
2019.12 LH 금수저도 부러워하는 흙수저 광고
2019.8 무신사 ‘탁쳤더니 억하고’ 카피
2019.7 유명인 빅뱅 탑, 대체복무 출근에 장애인 주차구역에서 하차
2019.4 유명인 배우 이수경, 간식차 장애인 주차구역 주차
2019.3 교학사 일베합성 사진 사용
  정읍시 동물권 단체의 소싸움 예산 철회 요구
  여성가족부 초중고 지도안에서 ‘김치남’은 혐오 아니다

*네이버 뉴스에서 ‘논란’을 키워드로 검색된 내용 가운데 일부 발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