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G] 달, 달, 무슨 달, 타코같은 반쪽 달
[브리핑G] 달, 달, 무슨 달, 타코같은 반쪽 달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1.05.04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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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벨, 달을 광고판 삼아 글로벌 캠페인 시작
제품과 닮은 반달 뜨는 5월 4일, 무료 배포 진행하기도
반달은 타코, 타코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흥미로운 연상작용이 머리에 떠오릅니다.

[더피알=정수환 기자] 줄리엣이 말합니다. “아, 변덕스러운 달님을 두곤 맹세하지 마세요. 천체의 궤도를 따라 돌면서 달마다 변하는 달님처럼 당신의 사랑도 똑같이 변할까 두렵네요.”

당황한 로미오. “그럼 무엇을 두고 맹세할까요?”라고 묻는데요. 고전 명작 속 줄리엣은 절대로 맹세하지 말라며, 꼭 하려거든 고귀한 당신 자신을 두고 맹세하라고 대답했죠. 하지만 감히 짐작하건대 2021년 5월 4일의 줄리엣은 다를 겁니다. “타코벨에 대고 맹세하세요!”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5월 4일은 타코벨이 무료로 타코를 배포하겠다고 한 날이거든요(우리나라는 제외인 것 같습니다). 사랑을 맹세하긴 어려워도, 무료로 제품을 준다는데 하루쯤이야 충성을 맹세할 순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드는데요. 타코벨은 왜 5월 4일을 콕 집어 무료 배포를 선언했을까요. 바로 이들의 첫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서입니다.

5월 4일은 주기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반달이 뜨는 날입니다. 그런데 이 반달, 무언가를 닮지 않았나요? 살사향이 스물스물 느껴지는 타코. 그렇습니다. 이 닮은꼴에 착안해, 타코벨은 전 세계에 자신을 알릴 첫 번째 수단으로 과감하게 ‘달’을 선택했습니다.

1년 전 타코벨에 글로벌 최고 브랜드 책임자로 합류한 니키 로슨(Nikki Lawson)은 “세계에서 가장 큰 광고판을 사용하는 것이 이치에 맞았다”고 말하는데요. 저에게 이 말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그 어떤 대사보다 낭만적으로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광고수단으로 삼다니, 이보다 친환경적인 옥외 광고가 또 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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