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백신, 방역과 방해 사이
미디어와 백신, 방역과 방해 사이
  • 유현재 (hyunjaeyu@gmail.com)
  • 승인 2021.05.11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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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재의 Now 헬스컴] 무시되는 ‘감염병보도준칙’
통계 왜곡·과장, 선정적 헤드라인, 익명 정보원 남용 등 심각
지난 4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더피알=유현재] 지난 4월 15일, 코로나19 백신보도를 점검하는 긴급 토론회에 참석했다. 백신접종이 시작되긴 했지만 여전히 다양한 이슈들이 발생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가 주최한 자리였다.

이날 토론회는 필자를 포함해 두 명의 연구자가 발제자로 나섰다. 첫 번째 발제는 가천대학교 정재훈 교수가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의 과학적 이해’라는 제목으로 최근 미디어를 통해 쏟아지고 있는 백신 관련 정보들의 과학적 의미와 팩트를 철저하게 짚었다.

필자가 담당한 두 번째 발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백신 등 핵심적 아젠다가 되는 이슈들이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전달되고 있는지 실태를 살펴보는 한편, 이 같은 현상에 대한 대중의 의견을 고찰한 설문조사 결과를 논의하는 시간이었다.

백신과 관련한 미디어 콘텐츠 실태는 두 가지 방법으로 수집·분석했다. 먼저 주요 언론이 생산한 관련 정보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사 빅데이터 툴 ‘빅카인즈’를 통해 파악했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백신이 접종되기 시작한 2월 26일 전후로 특정한 기간을 설정했고, 10대 주요 언론사에서 생산된 백신 관련 기사 466건을 뽑아 주제 등 특성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가장 눈에 띄는 사항은 기자협회 등 주요 기자그룹이 스스로 작성해 준수를 촉구한 ‘감염병보도준칙’의 다수 항목이 상당히 무시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메시지로 뉴스를 팩트 이상으로 부풀리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았으며, 정보를 쪼개고 쪼개서 동일한 주제의 기사를 무분별하게 다수 생산하는 모습 또한 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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