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현장] SKT의 상상 속 미래, 온택트로 만나다
[마케팅 현장] SKT의 상상 속 미래, 온택트로 만나다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1.05.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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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ICT 체험관 ‘티움(T.um)’ 랜선 기자투어
SKT가 상상한 미래의 도시, 하이랜드
SKT가 상상한 미래의 도시, 하이랜드

[더피알=정수환 기자] 미래에 대한 상상은 언제나 즐겁다. 과거 수많은 SF 영화, 혹은 여러 매체에서 2020년대를 내다본 콘텐츠를 보며 현재와 비교하는 것도, 지금의 미디어들이 20-30년 뒤의 미래를 상상하며 내놓는 콘텐츠를 보는 것도. 시간이 지날수록 화려하게 발전하는 기술의 향연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가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 (문과) 사람의 입장에서, 과연 저 미래는 실현 가능한 미래일까. 기술적 근거가 있는 미래일까. 종종 궁금할 때가 있다. 물론 어떤 기술이 어떤 원리로 적용이 되는 건지, 설명해줘도 100% 알아듣지 못한다. 그래도 ‘얄팍하게나마 원리에 대해 알고 있으면 앞으로의 흐름을 대강이라도 예측할 수 있을 텐데’ 싶은 생각을 한다.

궁금한 사람이 알아서 공부하면 해결되는 문제지만 바쁜 일상을 핑계로 감나무 밑에 누워 감이 떨어지기만을, 누군가 떠먹여 주기만을 바라던 어느 날, SK텔레콤(이하 SKT)이 자사 ICT 체험관인 ‘티움(T.um)’에 기자들을 랜선으로 초대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SKT의 기술을 토대로 상상한 30년 후의 미래를 제시한다는 소개와 함께. 빠르게 컨택한 건 당연지사다.

체험은 온택트로 진행됐다. 본래 체험관은 을지로 SKT 본사에 있으나, 코로나 시국인지라 지난 4월부터 유튜브 라이브 투어를 운영한다. 대면으로 방문객들을 맞을 때와 비교해 장점이라면, 전국 각지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외에는 사실 단점이 더 크지만 요즘 시류에 맞추며 차츰 적응 중이라고 한다.

약속된 시간, 많은 기자가 유튜브 앞에 모여들었다. 왠지 모를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예전에 약속 잡을 때 ‘오후 3시, OO 앞에서 만나!’라고 했다면, 이제는 ‘오후 3시, 유튜브 OO 채널 앞에서 보자!’가 돼가고 있는 것이다. 메타버스가 더 유행하게 되면 앞으로는 후자의 방식이 더 정례처럼 자리 잡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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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기다리던 기자 앞에 두 명의 도슨트가 나타났다. 가이드 내내 기자와 함께하며 스토리와 기술을 설명해줄 사람들이다. 평소 박물관이나 예술관을 가면 꼭 오디오 가이드를 소지했고, 도슨트 프로그램이 있으면 참여하려 했다. 온택트로 체험하게 되면서 이런 요소들이 사라져 아쉬웠는데 내심 반가웠다. 아직 기술의 이해가 어려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대목이다.

도슨트 2명이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 출발

입장이 시작됐다. 지하철 게이트와 같은 입구에서 ‘로봇게이트’라 불리는 두 개의 판넬이 현란하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내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잠시 후 미래도시 하이랜드를 투어하게 됩니다”라는 말과 함께 문이 열리고, 에스컬레이터를 탑승한다. 올라가는 길에는 ‘무빙스 컬처’라는, SK텔레콤의 양자암호 시스템을 상징하는 양자의 불특정한 움직임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은색의 구슬들이 일정한 움직임을 가지며 출렁인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니 반겨주는 것은 미래의 교통수단, ‘하이퍼루프’. 시속 1300km로 달리며 서울에서 부산까지 단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SKT가 이 하이퍼루프를 만들진 않지만, 여기에서도 끊기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초고속 네트워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또 하이퍼루프를 운행하는 기장은 인공지능인데, 이 인공지능 서비스 역시 SKT가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분야다.

하이퍼루프의 모습.
하이퍼루프의 모습.

기장은 “사막화와 침수가 진행된 도시를 지나 스페이스쉽과 도킹 후 우주관제센터로 이동하게 됩니다”라며 다음 행선지를 일렀다.

사막화와 침수의 도시라니. 결국 이들이 상상하는 미래에도 기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황이구나 싶어 씁쓸했다. 하이퍼루프의 창문 역할을 한 디스플레이 2대에 영상으로 구현된 디스토피아는 생각보다 아름답게 느껴졌지만, 주거와는 또 다른 문제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하이퍼루프가 우주선과 도킹했고, 우주선은 바로 우주관제센터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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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관제센터

센터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사람은 ‘캡틴’. 그는 “여러분은 이곳에서 초고속 네트워크 기술과 인공지능 등을 이용해 우주 환경, 지구 환경, 그리고 지구 생태계 모니터링을 하게 됩니다”고 했다. 지구 환경 모니터링의 경우 인공위성과 IoT센서가 이용되는데, SKT는 IoT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덧붙었다. 

그 외에 여러 설명이 오고 가던 중 캡틴이 갑자기 급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최근 소행성들의 충돌로 인해 발생한 거대한 파편이 지구를 향하고 있습니다. 곧 하이랜드에서 각 지역연합의 비상대책회의가 열릴 예정으로 원정대 여러분도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캡틴이 우주관제센터의 일을 설명하고 있다.

그냥 기술 체험인 줄로만 알았는데 ‘스토리’가 있다는 사실이 신선했다. ‘이것이 SKT 세계관인가’. 요즘 세계관에 제대로 심취한 기자이기에 좀 더 몰입했다. ‘지구를 살려야지!’란 조금은 유치한 생각을 갖고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우주셔틀에 탑승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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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중

지구로 귀환하는 도중, 갑자기 토네이도를 만나 조난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구가 급한데 이 와중에 조난자는 또 뭐야’ 싶었지만 SKT는 유유히 조난자를 살리러 갔다. 왜냐하면 조난자를 구하면서 뽐낼 수 있는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기장이 구조드론을 급파하고, 증강현실 기기를 통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더니 이내 구조가 시작됐다. 초고속 네트워크와 드론 실시간 영상 생중계 기술인 ‘T라이브캐스터’가 적용됐다고 한다.

‘그래. 사람은 살려야지. 이제 빨리 지구로 가자’고 마음 속으로 재촉했지만, 이들은 또 우주셔틀 내 의무실로 간다. 이번에는 인공지능 의사가 상태를 진단한다. 문득 2051년이면 기자의 나이는 60세일 텐데, 기장도 의사도 모두 인공지능이 대체한 세상에서 기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싶었다. 효용 가치가 더 없어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열심히 하자는 다짐을 짧은 순간에 마쳤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한다.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인공지능 의사가 상태를 진단하면 일반인들도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인공지능 의사가 상태를 진단하면 일반인들도 수술이 가능하다.

>>>해저도시

여태 우주셔틀이 멈춰있는 줄 알았는데, 묵묵히 제 갈 길을 가고 있던 듯하다. 어느새 비상대책회의 장소인 해저도시에 도착했다. 즉각 회의에 참여했다.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사람들이 열띈 토론을 벌이고 있다. 원격로봇을 통해 중력장을 가동시켜 운석을 막는다고. 이를 위해 텔레포트룸으로 이동하고, 그곳에선 메타버스에서 로봇을 조종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윽고 중력장 발생 장치를 가동해 지구를 지킬 수 있었다. 겨우 한 사람의 힘으로 구할 수 있는 간편한 지구라니, 조금 허무하면서도 이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비행셔틀

모든 임무가 끝나고, 마침내 마지막 관문인 비행셔틀에 탑승하게 된다. 이곳이 ICT체험관의 하이라이트라고. 자율주행 차량, 건설 로봇, 태양열 발전시설, 도시 농업, 사물인터넷 등 스마트시티 기술로 구현된 도시, 하이랜드 위를 비행셔틀을 타고 쭉 돌아보는 코너다.

다양한 이유로 황폐화와 결핍이 예견된 미래의 도시.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살아가야 하기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도시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기존 도시에서 나타나던 문제들을 새롭게 지어진 도시에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하이랜드를 구경해보니 실마리가 될 만한 요소들이 꽤 있었다.

비행셔틀을 통해 하이랜드를 구경할 수 있다.

먼저 갈수록 인력이 부족해진다. 이는 건설 현장도 마찬가지. 그래서 신소재와 건설로봇 등으로 이를 충당한다. 또 점점 더 식물을 키우기 어려운 환경에서 로봇재배가 가능한 ‘버티컬팜’을 만들어 식량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인공기후관리센터가 들어서 언제든지 하이랜드의 날씨를 조절할 수 있고, 바다의 친환경 에너지를 동력삼아 하이랜드는 움직인다. DNA 복원 기술로 바다의 생태계 역시 더 다채로워질 것이다.

SKT는 “SK라는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도시와 사람이 소통하고, 자연과 과학이 융합된, 모두가 연결된 세상을 꿈꾼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하이랜드를 투어할 때 각 분야의 일을 하는 자매사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건설 이야기를 할 때는 SK E&S가, 버티컬팜 등에는 SK하이닉스, 바다 에너지의 경우 SK케미칼의 로고가 보였다. 이어 SKT는 “5G 네트워크,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며, 모든 기술의 초연결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미래를 꿈꾼다”고 말하며 투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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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미래 예측이 그렇듯, 실제 30년 후가 이럴 것이라는 보장은 당연히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설득은 가능한 콘텐츠였다. 재미있는 스토리 안에서 적재적소에 SKT 기술을 자랑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걸 잊지 않았다. 일반 사람에게도 흥미롭지만, 앞서 말했듯 특히 미래를 이끌어갈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왕 코로나로 인해 온택트를 개시한 만큼, 코로나 이후에도 서울에 올 수 없는 친구들을 위해 해당 투어가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달부터는 SKT의 ICT 기술과 ESG 경영을 통해 만들어지는 미래 모습에 초점을 둔 새로운 내용의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적용해 계속해서 달라지는 미래를 기자와 같은 일반 사람들도 좇아갈 수 있도록 좀 더 힘을 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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