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만드는 온라인뉴스 회사, 어떤 모습일까?
조선일보가 만드는 온라인뉴스 회사, 어떤 모습일까?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21.05.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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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오픈 목표로 설립 추진 중, 편집국 차장기자 대표로
조선일보 홈페이지 메인 화면. (자료사진)|
조선일보 홈페이지 메인 화면. (자료사진)

[더피알=강미혜 기자] 조선일보가 온라인뉴스 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내부에 전담팀을 세팅하거나 서브 브랜드를 론칭하지 않고 자회사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방향성과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일보 복수의 관계자와 언론계 종사자들 이야기를 종합하면, 조선일보는 오는 6월 오픈을 목표로 온라인뉴스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규모는 일단 10여명 수준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신생 회사 대표는 조선일보 산업부 장상진 차장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 대표 선임을 놓고 고심하다가 최근 장 차장으로 확정되면서 관련 소식이 바깥으로도 빠르게 확산하게 됐다. 장 차장을 주축으로 다른 인력들은 외부에서 수혈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 차장은 회사 설립에 대한 더피알 물음에 “좀 기다리면 (구체적 이야기가) 나올 거 같은데 지금으로선 확인해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 아직 (대표로) 가지도 않았는데 제가 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조선일보는 앞서서도 스핀오프(Spin-off)시 차장 기자를 대표로 내세운 바 있다. 네이버와 합작해 세운 잡스엔(jobsN)의 백강녕 대표나 비비드몰 박유연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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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온라인뉴스 법인화는 편집국 내 ‘724팀’을 확대해 좀 더 체계를 갖추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724팀은 ‘24시간 일주일 내내 대응한다’는 의미의 속보팀으로, 조선일보 기자 5~6명으로 꾸려져 1년여간 가동돼왔다.

그러나 일선 기자들이 이미 온라인 환경에 발맞춰 최대한 ‘빠른 기사’를 써내는 터라 역할과 아이템 중첩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724팀의 미션으로 주어진 속보의 기사 가치에 대해서도 조선 내부에서조차 회의적 시선이 존재했다.

724팀 전에는 디지털뉴스본부가 조선일보의 온라인뉴스 전담 조직으로 기능했었다. 그러다 2018년 조직개편 과정에서 해체되고 계열사인 조선비즈가 닷컴 운영을 포함한 온라인뉴스 생산의 역할을 흡수했다. 조선일보는 신문만 전담하는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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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조선일보가 다시 온라인을 독자적으로 꾸려가는 것으로 정리하면서 724팀이 만들어졌는데, 이번에 자회사 설립으로 또다시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일련의 복잡한 사정에 비춰볼 때 조선일보의 온라인뉴스 전략과 디지털 방향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조선일보가 새로운 법인을 통해 온라인뉴스를 선보일 경우 포털과의 관계설정도 관심거리다. 기본적으로 포털뉴스 계약은 각 언론사와 포털사 간 법인 대 법인 개념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관계사 및 계열사가 생산하는 기사를 ‘대리 송출’ 할 수 없다.

유력매체의 관계사라 해도 신생 법인이나 매체의 기사가 포털을 통해 유통되지 않으면 영향력을 확보하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언론계에선 조선일보 온라인뉴스 회사가 설립되면 파견 형태로 인력을 내부에 끌어들여 시너지를 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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