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집게 손가락’ 주의보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집게 손가락’ 주의보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21.05.21 0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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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캠핑이벤트 포스터 계기 남성혐오 표현으로 널리 인식, 전방위 불똥
전문가 “사회적 이슈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정석 중의 정석…다단한 검증 시스템 사후 설득에도 유리”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젠더이슈가 첨예해지면서 작은 오해가 불씨로 작용해 폭발력을 갖는 상황이 빈번해지고 있다. 의도치 않은 표현이나 표식이 공적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쓰일 경우 ‘혐오 프레임’에 갇혀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비화한다. 극단적 주장을 하는 하위문화나 커뮤니티들의 과격한 표현과 신조어, 그들을 상징하는 비주얼을 검수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사건 요약

때아닌 ‘손가락 논란’이 거세게 불고 있다. 엄지와 검지로 무언가를 집는 듯한 손 모양이 남성혐오 표현으로 인식되면서다. 집게 손 모양은 지금은 사라진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여성혐오를 그대로 남성에게 돌려준다는 ‘미러링’ 전략의 일환으로 사용됐는데, 이제는 ‘만물메갈설’(타인의 행위나 주장을 근거 없이 매갈로 매도하는 현상)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기업과 기관은 물론 개인에 이르기까지 예상치 못한 불똥을 맞고 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신조어에서 차별이 보이나요?

현재 상황

집게 손 모양이 해프닝 수준에서 심각한 문제로 변모한 것은 GS25의 감성캠핑 이벤트 포스터가 결정적 계기다. 사측의 해명과 사과에도 불구하고 불매운동이 일었고 매출 감소 등 직접적 피해를 입은 점주들이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보였다.

▷관련기사:  GS25 남혐 포스터 논란

유사한 손가락 모양을 홍보 이미지로 사용한 BBQ, 무신사, 서울경찰청은 물론 연반인(연예인+일반인)으로 유명한 방송인 재재도 시상식 퍼포먼스로 입길에 오르는 등 ‘손가락 주의보’가 내려졌다. 콘텐츠를 만드는 전문회사는 물론 일반 기업·기관에서도 해당 리스크 관련 스터디와 사전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주목할 키워드

사회적 이슈, 비주얼 검수, 크로스체킹, 돈트 리스트

전문가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이선종 도모브로더 공동대표

코멘트

정용민 대표 : 혐오 이슈 같은 일이 터지면 기업 내부에선 대부분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논란이 될 만한 여러 지점이나 하위문화를 알고 일부러 하는 기업들이 어디 있겠나. 특정 단체나 주장을 의미하는 손모양이나 표식, 단어 등을 미리 아는 게 더 상식적이지 않다고 항변하는 얘기도 나온다. 일견 수긍이 가는 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실수이건 의도가 있건 간에, 불미스러운 논란에 최대한 휩싸이지 않도록 내부 검수나 리뷰 시스템을 여러 단계로 갖추는 실질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 사회적 이슈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정석 중의 정석이다. 지금까지는 광고카피나 홍보문구 등 텍스트 검수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비주얼에도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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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2021-05-21 09:31:56
GS25 불매 아닙니다. 우연히 안갈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