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비슷한 차별화는 가라!”
“비슷비슷한 차별화는 가라!”
  • 최지현 기자 (jhchoi@the-pr.co.kr)
  • 승인 2012.01.31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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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경쟁 쳇바퀴 벗어나 독자적 가치 발굴해야


오늘날 모든 산업과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든 기업들이 똑같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더 비관적인 것은, 기업들은 자신들이 지금 만들어내고 있는 미묘한 차이들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한 나머지, 끊임없이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는 사실이다.

지은이 : 문영미(Youngme Moon)
옮긴이 : 박세연
출간일 : 2011. 1. 25.
출판사: 살림Biz
가격 : 15,000원 시장과 경쟁에 대해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

저자는 오늘날의 기업이나 마케터들이 비즈니스 세계에서 절대적인 지침으로 여기고 있는 명제들을 심각하게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소비자는 더 많은 것을 받길 원한다”, “따뜻한 이미지 광고가 먹힌다” 등의 덕목들은 경쟁의 쳇바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고정관념일 뿐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아주 분명하다. 차별화와 점점 더 멀어지게 만드는 경쟁의 쳇바퀴에서 과감하게 뛰어내리라는 것이다. 고정관념을 파괴하고 혼자만의 길을 걷는 것이 ‘진정한 차별화’의 길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이렇게 시장을 다시 짜고 만들어낸 기업을 ‘아이디어 브랜드’라고 부른다.

“안 맞으면 그냥 가세요”…소비자 욕구, ‘차별된 가치’로 재발견

아이디어 브랜드들은 건방지고 오만한, 그러나 놀랍도록 창조적인 혁신을 통해 시장에 새로운 룰을 만든다. 고객에게 직접 외진 상점까지 찾아와서 물건을 직접 조립하게 하고(이케아), 나이가 많거나 뚱뚱하면 매장에 들어오기 불편하게 하고(홀리스터), 딱 6가지 메뉴만을 고집한다(인앤아웃버거). 그리고 입맛에 안 맞으면 ‘그냥 떠나세요’라고 과감하게 외치고(마마이트), 차가 얼마나 작은지를 더 강하게 광고한다(미니쿠퍼).

하지만 이들 브랜드는 시대의 흐름에 거스르는 데 멈추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제안한다. 최대한 단순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일깨워주고(구글, 젯블루), 주방용품도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알레시).

얼핏 엉뚱하고 뻔뻔하고 오만하고 거칠고 적대적으로 보이는 이 아이디어 브랜드들은, 남들이 무늬만 ‘차별화’인 공허한 메아리를 외치고 있는 현 시장에서, 홀로 ‘진정한 차별화’란 무엇인지를 증언하고 있다. <디퍼런트>는 바로 그 ‘진정한 차별화’를 이루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탁월하고도 효과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진정한 차별화를 위해 기존의 가치들을 어떻게 털어내고 아무도 예상치 못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지, 고객들에게서 무엇을 빼앗고 동시에 다른 탁월한 무엇을 주는지를 감칠맛 나는 문체와 통찰력 있는 분석을 통해 상세히 제공한다.

과잉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오늘도 덧없는 마케팅에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붓고, 또 비슷비슷하지만 새롭다고 생각하며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결국 고만고만한 경쟁 무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대한민국의 경영자, 마케터, 기획자들에게 진정한 차별화란 무엇인지를 통쾌하게 제시하는 새로운 경영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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