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로 돈을 벌어보자
PR로 돈을 벌어보자
  • 김광태 (doin4087@hanmail.net)
  • 승인 2021.06.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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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의 홍보一心]
공중관계서 긍정적 가치 만들어가는 활동, 위기시 피해 손실 최소화
브랜드 가치 상승 노력 계량화 한계…콘텐츠 있는 홍보인으로 존재감 드러내야

[더피알=김광태] ‘돈 버는 PR’. 최근 더피알 기획 인터뷰에서 한 PR인이 제기한 화두다. 기업에서 PR일을 30년 넘게 해온 필자지만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는 말이다. 다른 많은 PR인들도 동감하리라 생각한다. 홍보라고 불리는 PR은 돈을 쓰는 것이지 돈을 버는 업은 아니라고 인식돼왔기 때문이다.

물론 PR업무를 전문으로 대행하는 에이전시는 사업이라는 관점에서 돈을 창출하지만, 그 일을 맡기는 인하우스(일반 기업)에선 월급 받아가며 돈을 적절히 잘 쓰는 데 고심하는 입장이다. 1년 광고·홍보 예산이 기업규모에 따라 몇 십억에서 몇 백, 몇 천억까지로 치솟기에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그 돈을 집행할까를 고민 중인데 거꾸로 돈을 벌자니… 그래서 이번 기회에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봤다.

우선 PR의 속성부터 생각해 본다. PR은 퍼블릭 릴레이션즈(Public Relations) 즉, 공중관계에서 오는 부정적 요인을 막고 긍정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다. 그 가치가 정확하게 돈으로 환산되어 돌아오는 게 아니고 무형의 가치로 만들어진다. 그러다보니 기업 내에서 PR부서는 돈만 쓰고 단 1원도 벌어들이지 못하는 부서로 취급 받는다. 회사 경영이 조금이라도 어려워지면 1순위로 예산이 삭감된다.

사실 PR부서가 돈을 쓰는 명분은 기업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위기관리에서 비롯된다. 위기 상황이 터지면 제일 먼저 앞장서서 이를 진화하는 주체가 PR이다. 손실을 최소화시키고 원상회복을 조기에 실현해 경영의 정상화를 도모한다. 피해 손실을 막는 데 노력한 평가는 계량화할 수 없어 “정말 수고 많았어”라는 말 한마디 정성평가에 그치고 만다.
 

PR부서가 마케팅이나 홍보 활동으로 매출을 늘리고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켜 고가의 주식 가치를 창출 하지만 모든 게 직접부서의 공으로 돌아가지 지원부서인 PR로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런 매커니즘을 넓게 보면 결국 플랫폼을 만든 사람이 돈을 벌지 플랫폼에 담긴 콘텐츠를 다루게 되면 돈 버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PR의 영역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디지털로 넘어갔고, 기업 중심의 PR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SNS, 유튜브 같은 열린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콘텐츠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길이 생기고 돈도 벌수 있게 됐다. 크리에이터, 유튜버, 스트리머, Bj 등으로 불리는 일반 개인이 연예인 인기 버금가는 신 영향력자로 부상했다. 이들을 통한 새로운 플랫폼 마케팅 활동이 확대되면서 전통매체의 광고효과는 급전직하로 떨어졌다.

디지털 플랫폼 기반으로 나타난 신영향력자들도 사실 따지고 보면 홍보인이나 다름없다. 평범한 홍보인에게 유명세가 더해진 것이다. 단지 차이점은 자신의 브랜드가 있느냐 없느냐일 뿐이다. 직업으로 홍보일을 하는 PR인들은 매일 플랫폼을 이용하고 콘텐츠를 생산하면서도 돈과 연결된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가는 데 무관심한 반면, 이들은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알리는 데 열심이다.

PR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자기브랜드 가치에 달려있다. 40대 이상 후배들을 보면 타인의 홍보, PR 전략 수립과 실행은 잘 해주면서 정작 자기 자신의 PR에는 대단히 인색하다. 제2, 제3의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강연이나 저술, 기고, 그것도 어려우면 언론에 기명 코멘트라도 하며 자기 이름과 브랜드를 쌓으라고 해도 선뜻 나서는 이가 잘 없다. 업무상 바쁘기도 하지만 속내를 들어보면 PR업무 특성상 자기를 드러내는 것이 아직도 금기처럼 여겨진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PR부서에선 과거의 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한 가지 희망은 MZ세대 PR인들은 생각부터가 다르다는 점이다. 그들은 월급 잘 나오는 대기업의 좋은 직장이 아니라 자신의 브랜드로 고성장 기여를 해서 적절한 보상을 받고 그런 기회를 주는 스타트업을 찾아 나선다. PR로 돈을 벌 수 있는 자격을 갖추기 위해 콘텐츠 기획력과 구성, 스토리텔링 능력을 키우면서 개인 브랜드와 명성을 만들어가는 데 주력한다. 자기를 셀프브랜딩하고 있는 것이다.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탁월한 콘텐츠 크리에이티비티로 조단위 기업가치를 일구며 개인 브랜드를 만든 대표적 인물이다. 이제는 개인 재산의 절반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며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달라진 시대에 PR도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다. 일단 자기 브랜드에 돈을 연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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