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전 ‘써니’에 힘 실은 SK, 교육·전략 ‘일석이조’
코로나 직전 ‘써니’에 힘 실은 SK, 교육·전략 ‘일석이조’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6.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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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직전 플랫폼 개발 완료, 언택트 상황서 끊임 없는 구성원 교육 가능
핵심전략 ESG 관련 다양한 콘텐츠 개설…사외이사, 글로벌 석학도 참여
SK그룹 구성원 역량 강화 플랫폼 'mySUNI'에 개설된 김용학 SK텔레콤 이사의 인사이트 특강 장면. SK그룹 제공
SK그룹 구성원 역량 강화 플랫폼 'mySUNI'에 개설된 김용학 SK텔레콤 이사의 인사이트 특강 장면. SK 제공

[더피알=문용필 기자]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에 만들어진 SK그룹의 직원 역량 강화 플랫폼인 ‘mySUNI’(이하 써니)가 구성원 교육은 물론 그룹의 핵심전략 등을 내부 공유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탈오피스·비대면 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직원 교육에 애를 먹는 기업이 눈여겨 볼만한 사례다.

써니의 탄생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딥 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변화)와 맞물려있다.

최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다수 구성원의 미래 역량 육성 및 축적이 필요하다”며 인적자본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주문했고 내부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써니가 만들어졌다. 써니 개발 이전에 SK는 신입직원·신임리더 등에 대한 교육 등 연수원 중심의 통상적인 사내교육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써니가 론칭된 건 지난해 1월. 공교롭게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기 직전이었다. 코로나 이후 사회 전반에 걸쳐 ‘언택트 라이프’가 확산되고 기업들도 비대면 근무가 일상화돼 내부 구성원 교육이 쉽지 않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SK로서는 ‘의도치 않은 선견지명’이었던 셈이다. 실제 SK그룹 ‘mySUNI 전략기획’ 관계자도 “코로나19(와 같은 급변하는 상황) 도래를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영상 소비를 중심으로 하는 최근 세대의 특성을 고려, 다수 학습 콘텐츠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구성원들이 시·공간 제약 없이 학습 가능한 환경을 제공했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거의 대부분의 오프라인 교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써니는 중단없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일방적인 온라인 동영상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미팅 툴도 활용됐다.
 

써니에 대한 SK 구성원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SK 관계자는 “다양하고 퀄리티 높은 학습 콘텐츠와 이로 인한 새로운 지식 습득, 접근의 용이성 등을 이유로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SK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도 “돈(비용)도 엄청 싸고 진짜 내용이 좋은 게 많다”고 했다. 

SK가 써니를 구성원 온라인 학습 플랫폼으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각 관계사 사업에서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구현하고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별 전문 콘텐츠를 강화했다. 직원들에게 경영 방향성을 설명하는 일종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셈이다.

특히 그룹의 핵심전략으로 자리잡은 ESG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설했다. ‘ESG 글로벌 트렌드’ ‘평가방법론’ 등 실제 업무에 활용도가 높은 내용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ESG 이해’ 등 30여개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달에는 기존 에너지 솔루션 과정을 확대개편한 ‘환경 칼리지’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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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를 통한 임직원 역량강화에는 사외이사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염재호 SK(주) 이사회 의장은 ‘미래 한국의 상상 디자인‘을 주제로 강연했으며, 김용학 SK텔레콤 이사회 의장은 문명사적 변환기에 기업의 선도적인 사회적 역할 재정립에 대한 식견을 나눴다. 김준모(SK텔레콤), 송호근(SK하이닉스)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글로벌 석학과의 협업도 써니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다. 스토리텔링의 가이드북으로 불리는 ’내러티브&넘버스‘의 저자 에스워드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가 강의에 나섰다. 숀 콜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와 공동으로 ’사회적 가치/ESG 케이스‘ 과정을 개설하기도 했는데 각 관계사 사업개발 담당 임원들이 ESG 관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SK는 앞으로도 써니를 보완·발전시킬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 파트너십에 기반한 외부인증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액티브 러닝과 프로젝트 러닝 등 일방적인 학습을 보완할 인터렉티브 학습 방법론을 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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