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다움’이란 없듯 ‘남성다움’도 없다
‘여성다움’이란 없듯 ‘남성다움’도 없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1.06.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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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리폿] 광고·캠페인으로 고정관념 깨는 기업들
성별 따라 정형화된 기준에서 탈피, ‘나다움’ 녹여내

[더피알=조성미 기자]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려는 시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각자의 다른 피부색과 가진 체형 그대로를 인정하며 모두가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고 미의 기준을 재정의한다. 이뿐만 아니다.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의 아름다움 등으로 그 의미를 확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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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목소리라 높아지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남성다움’을 벗어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생물학적 성을 통해 부여된 역할과 고정관념에서 탈피한다는 공통분모가 어쩌면 지금 시대가 말하는 다양성을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앞서 설화수 브랜드를 통해 아름다움을 재정의했던 아모레퍼시픽이 이번에는 남성 브랜드 브로앤팁스(BRO&TIPS)를 통해 브로들의 자유로운 인생을 응원하는 영상 캠페인을 내놓았다.

‘기존의 정형화된 남성상을 강요하는 사회와 그런 인식들에 날리는 묵직한 한 방’이라는 주제를 갖고, 자유분방하고 힙하게 살아가는 네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준다.

대우건설은 기존 아파트 광고가 여성의 공간으로 그려졌던 것에서 벗어나, 모두의 생활공간이라는 점을 보여주고자 신규 브랜딩 캠페인을 여성과 남성 두 가지 버전으로 나눠 선보였다.

다만 광고 속에 담아낸 남성의 공간을 서재와 주차장으로 그려내며 기존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탈피하지는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그럼에도 변화의 흐름을 담아내려 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이 같은 캠페인을 직접 전개하지는 않지만, 마케팅 활동에 묻어내는 모습이다. 어릴 때 우리는 남자색, 여자색이라는 분류를 써왔다. 어른이 된 후에는 크게 색깔 없이 살아가는 듯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핑크=여성’이라 생각에 갇혀 있다. 이런 고정적 인식에 반기를 들듯 최근엔 ‘남자는 핑크’라는 말이 온라인상에서 밈(meme)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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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귀엽고 로맨틱한 느낌을 지는 핑크를 현대카드는 자사 카드에 접목했다. 프리미엄 쇼핑에 특화된 카드를 홍보하기 위해 황인엽과 이도현이라는 젊은 남자 배우를 모델로 ‘더 핑크(the Pink)’에 대해 얘기하는 식이다. 

이처럼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은 아무래도 캠페인의 대상이 되는 Z세대가 자신의 위치에 따라 주어지는 ‘OO다움’ 보다는 그저 ‘나다움’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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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혹은 타인의 시선에 맞춰 어떤 역할을 하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주목해 살아가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는 세대가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잣대로 만들어진 것에 대해 거부감 내지는 반감을 갖고, 이에 반(反)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에도 주저함이 없다. 결국 기업과 브랜드의 새로운 화법은 변화하는 소비자의 모습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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