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비접촉 시대의 건강홍보, 달라져야 한다
비대면-비접촉 시대의 건강홍보, 달라져야 한다
  • 유현재 (hyunjaeyu@gmail.com)
  • 승인 2021.06.09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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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재의 Now 헬스컴]
전공 분야·강의 내용까지 바꿔놓은 감염병 장기화
‘위드 코로나’ 최적화된 새로운 방법 네 가지 제언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온택트 페어 2021(비대면 산업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온택트 페어 2021(비대면 산업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더피알=유현재] 가끔 외부강의 의뢰를 받는다. 대체로 주최하는 쪽에서 대략적인 주제, 예를 들면 ‘헬스커뮤니케이션과 정책PR’ ‘자살예방과 미디어’ ‘금연홍보 전략’ ‘소통감수성’ 등의 원론적 테마를 제시한다. 기본적인 방향성과 대상자가 누군지 등을 전해 들은 다음, 구체적인 자료들을 수집·정리해서 강의를 진행하게 된다. 물론 학교 수업과는 다른 일회성 자리라, 전달하는 내용은 개론적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요청받는 강의들은 이전과 달리 상당히 구체적인 지침(?)을 전달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강의에 포함돼야 하는 디테일한 내용을 특정하는데, 가장 빈번하게 요구하는 주제가 바로 ‘비대면-비접촉 시대에 적합한 건강홍보’이다. 코로나19는 우리네 많은 일상을 예외 없이 바꿔버렸는데, 이젠 강의 내용까지 마구 흔들어 버린 것이다.

‘비포(Before) 코로나, 에프터(After) 코로나’라는 요인에 의한 변화는 다수 영역에서 필연적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전공 분야에도 이런 변동이 속절없이 펼쳐질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변화의 중심에 있으니, ‘헬스커뮤니케이션’ 영역이 어쩌면 더욱 본격적이고 방대한 수준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코로나19에 준하는 감염병이 일상화되는 시대가 유지될 수 있다는 ‘위드(with) 코로나’ 혹은 ‘코로나-ing’ 환경에 최적화된 헬스컴 방법들을 빠르게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면대면이 기본(Default)이던 시기와 달리 비접촉 혹은 비대면이 상수가 된 지금 건강홍보를 어떻게 기획해야 할 것인가? 필자도 이론적·현실적으로 해당 주제에 대해 깊은 고찰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몇 가지 제언을 해보려 한다.

첫째, 비대면 시대의 건강홍보를 기획하면서 기존 활용되던 ‘타깃팅’ 원칙들이 대폭 변해야 한다. 헬스커뮤니케이션을 포함한 모든 전략 커뮤니케이션에서 거의 ‘목숨’처럼 적용되던 원칙 중 하나는 소통이란 반드시 ‘특정한’ 타깃에게 적확하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헬스컴 기획에 있어 소통의 주요 상대, 즉 타깃을 구분하는 작업이 매우 정교해야 함을 의미한다.

타깃을 구분하는 가장 대중적 방식은 기초적인 인구통계학적 특징과 일부 심리통계학적 변인을 적용해 대상자를 추출하는 유형이다. 물론 소통의 주제가 헬스컴 영역에 가까운지, 일반 상품의 PR에 해당되는지, 혹은 광고전략 수립을 위한 케이스인지 등에 따라 다양한 ‘케바케’(case by case)는 존재한다. 하지만 성별이나 나이, 최종 학력이나 수입 수준을 포함하는 기본적인 인구통계학적 특성, 가치관 등의 심리통계적 특성들은 주제를 막론하고 자주 활용돼온 변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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