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인형이 ‘재활용 쓰레기’를 입었다
바비인형이 ‘재활용 쓰레기’를 입었다
  • 한나라 기자 (narahan0416@the-pr.co.kr)
  • 승인 2021.06.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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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텔, 바다 쓰레기 원료 사용한 컬렉션 선보여
브랜드 캠페인 통해 어린이들에게 지속가능성 설파
다양성 가치 담은 제품과 사회적 메시지 지속 홍보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바비는 바다를 사랑합니다' 컬렉션. 마텔 공식 홈페이지 <br>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바비는 바다를 사랑합니다' 컬렉션. 마텔 공식 홈페이지 

[더피알=한나라 기자] 화려하게 치장한 외모의 바비 인형이 재활용 소재 옷을 입고 친환경 운동에 동참했다.

미(美)의 기준이 달라지면서 바비는 ‘정체성 혼란기’를 겪다 수년 전부터 백인 금발 여성의 이미지를 벗고 흑인, 히스패닉, 민머리 등으로 시대에 맞게 변신해왔다. 사회적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이같은 움직임에 이어 이번에 바비 인형이 주목한 것은 바다를 떠다니는 플라스틱 폐기물이다. 
 

최근 CNN 보도에 따르면 바비의 제조사인 마텔(Mattel)은 바다 쓰레기 재활용 원료를 90% 이상 사용한 바비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름은 ‘바비는 바다를 사랑해(Barbie Loves the Ocean)’.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인 인비전 플라스틱(Envision Plastics)과 손잡고 멕시코 바자 반도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했다.

이 컬렉션은 ‘핑크의 미래는 그린’(The Future of Pink is Green)이라는 브랜드 캠페인의 일환이다. 영국의 광고 에이전시 BBH와 함께한 해당 캠페인은 어린이들에게 지속가능성을 가르치기 위해 기획됐다. 환경보호와 지속가능성을 의미하는 녹색과 바비인형의 핑크색이 조화를 이룬다.

마텔은 ‘지구를 지키는 방법을 바비가 공유한다’는 제목의 바비인형 브이로그를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쓰지 않는 플러그 뽑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정원비료로 사용하는 법, 재활용 가능한 물병‧도시락 사용하기 등 일상 속 실천 가능한 행동들을 담아냈다.

이와 관련, 리사 맥나잇 마텔 수석 부사장은 “지속가능성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바비의 사회적 사명과 진화의 다음단계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지구를 보호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면서 지속가능한 일상을 장려하는데 우리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마텔은 2030년까지 모든 재료와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하거나 생분해되는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아울러 자사의 오래된 장난감을 고객들로부터 수거해 이를 재료로 다시 사용하는 ‘마텔 플레이백’(Mattel Playback)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우선 바비와 매치박스, 메가토이즈 등의 브랜드 제품을 대상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실시되는데 추후 적용국가와 브랜드 범위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일련의 행보는 최근 전 세계적 화두가 되고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요소 중 환경보전(Environmental)과 맞닿아있다. 플라스틱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완구회사의 특성을 감안할 때 친환경적 브랜드 이미지를 가져가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마텔은 ESG 중 ‘S’(Social)에 대한 노력도 이어왔다. 사회적 다양성에 귀 기울이기 위해 ‘예쁘고 날씬한 백인’이라는 이미지로 정형화된 바비를 다양하게 변형시켜왔다. 예를 들어 지난 2015년에는 8가지 피부톤과 곱슬머리 옵션을 포함한 ‘바비 패셔니스타 컬렉션’(Barbie Fashionista Doll)을 선보였으며 이듬해에는 다양한 체형을 가진 바비를 출시했다. 2019년에는 의족을 착용하고 휠체어를 탄 바비가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이른바 BLM(Black Lives Matter)운동의 흐름에 맞춰 인종 차별 문제를 다루는 브이로그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 흑인 소녀 니키가 백인 소녀 바비와 ‘흑인이라서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차별 경험을 공유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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