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G] 돌아와요 우리 가게에
[브리핑G] 돌아와요 우리 가게에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1.06.14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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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다운 이후 재개장 기다리며 마케팅 기지개
묘비명 세우며 상실감 유발…‘진상 손님’들에게 그리움 표하기도
묘비가 붙은 가게에는 어떤 사연이? 출처: Tabia 인스타그램
더피알 독자들의 글로벌(G) 지수를 높이는 데 도움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코너. 해외 화제가 되는 재미난 소식을 가급적 자주 브리핑하겠습니다.

[더피알=정수환 기자]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던 딱 1년 전 이맘때쯤이 생각납니다. 길을 걷고 있는데 한 음식점의 주인아주머니가 문 밖으로 목만 쭉 뺀 채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름 코로나 이전에는 사람이 없진 않던 곳인데, 가게 안을 둘러보니 손님이 한 명도 없더군요. 얼마 전 그 가게 근처를 다시 가보니, ‘임대’라는 두 글자만이 남아있었습니다.

모두에게 힘든 감염병 상태지만 특히 자영업자에겐 정말 매섭고 무서웠습니다. 정상화라는 빛을 그리며 지난한 기다림을 견디고 약간의 숨통이 트인 오늘날을 맞은 분들도,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문을 닫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된 분들도 모두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죠. 외국의 경우 아예 락다운(봉쇄령)이 내려졌었죠. 집에서 나올 수 없던 사람들, 열 수 없던 가게. 그렇게 1년여가 훌쩍 지났습니다.

그리고 암흑의 시기는 어느덧 백신이라는 희망으로 인해 환해지려 하고 있습니다. 가게들도 다시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동안의 냉담 기간은 가게와 손님 사이를 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거리감을 좁히고 손님들을 우리 가게에 끌어들일 수 있을까요?

우선 캐나다의 토론토 시는 가게마다 ‘묘비’를 세웠다는 후문입니다. 가장 엄격한 폐쇄 기간을 겪은 토론토의 소상공인들을 위해 광고회사 BBL(berners bowie lee)이 진행한 캠페인인데요. 창밖에 붙은 묘비 표지판에는 가게 이름과 개방 날짜가 적혀 있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생몰년...에 태어난 년도는 있지만 죽은(?) 년도는 적혀있지 않습니다! ‘빈’ 상태입니다.

가게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한 처사지만 그럴 거면 묘비의 방식을 차용하지 말았어야 하는데요. 여기에는 사람들을 향한 호소가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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