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열풍에도 국내 기업 ‘소수자 캠페인’은 제자리
ESG 열풍에도 국내 기업 ‘소수자 캠페인’은 제자리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6.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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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편견 여전, 일부 취약계층 대상 활동은 사회공헌 영역에서 커버
해외 비교해 집단의 구매력 한계, 보수적 문화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게 크다 판단
전문가들 “우리나라에서 ‘소수자’는 모두가 이해하는 언어라고 보기 어려워...공생의 의미 보여주면서 부가적 (마케팅) 효과 노려야”
러쉬코리아가 2019년 진행한 ‘퀴어업’(Queer Up) 캠페인. 러쉬코리아 제공
러쉬코리아가 2019년 진행한 ‘퀴어업’(Queer Up) 캠페인. 러쉬코리아 제공

[더피알=문용필 기자] 해외에선 소수자를 위한 다양한 기업 캠페인이나 브랜드 액티비즘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한국에선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다. 소수자를 위한 캠페인들은 정부나 지자체 같은 관(官)에서 주도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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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내 기업들이 마케팅이나 PR활동을 통해 소수자 목소리를 대변하는 케이스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공헌으로 장애인이나 탈북민들, 다문화가정을 돕는 활동이 존재할 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수자 마케팅이나 캠페인으로는 얻을 것보단 잃을 것이 더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에도 성소수자들이 존재하지만 아직은 대다수가 ‘음지’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보단 사회적 인식이나 상황이 나아졌다고 해도 정치적 보수층과 일부 개신교 신자 등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편견이 묻어있는 경우가 많다.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 행동의 이종걸 집행위원은 “기업들에겐 성 소수자들이 (별개의) 시장으로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조건이 아닐 뿐더러 차별이나 혐오가 사회에 존재하고 (소수자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한 기업들이 국내에 거의 없었기 때문에 먼저 이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봤다.
 

조명광 비루트웍스 대표는 “성소수자들이 TV에 자연스럽게 나오고 정책적으로 소외 받지 않는 개방적 사회라면 시장이 형성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밖에 나와 있지 않다. 기업들이 성소수자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할 환경이 아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굳이 나서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할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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