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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사는 주로 어디를 어떻게 인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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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6.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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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발 언론보도 범람, 공생구조 혹은 역학관계 형성
폐쇄형 게시판→오픈형 광장, 취재처 이동

[더피알=문용필 기자] 최근 몇 년간 한국 언론계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뉴스 키워드 중 하나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기자들이 다양한 오픈형 온라인 커뮤니티를 서핑하며 눈에 띄는 게시물을 기사화하는 케이스가 점점 늘어나는 모양새다.

실제로 특정 커뮤니티에서 발화된 이슈가 언론을 타고 크게 불붙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례로 최근 잇따라 터진 유명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들의 학폭 의혹도 대부분의 최초 발화지점이 바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들이다.

▷관련기사: ‘학폭 폭로’에 대응하는 법

몇몇 커뮤니티는 언론사나 기자들이 기삿거리를 찾는 ‘단골 맛집’처럼 자리 잡았다. 커뮤니티 입장에서는 나쁠 것 없는 루틴이다. 언론이 자신들의 공간을 아이템 소스로 삼으면 삼을수록 바이럴 효과가 커지고 영향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기사를 보고 찾아온 신규가입자들이 늘어나면 덩치도 커지고 그만큼 오가는 이야기들도 많을 수밖에 없다. 같은 취향과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는 점은 과거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진 않지만 일종의 온라인 권력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 이런 형태로 언론과 온라인은 자연스럽게 공생구조, 혹은 역학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해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한국 언론만의 독특한 풍경이다. 

자극적 원석 중 ‘트래픽 다이아몬드’ 찾기

언론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눈을 돌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누구에게나 정보가 열려있으면서도 마치 발품을 파는 것처럼 부지런히 게시물을 탐색하다 보면 핫한 뉴스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온라인 공간에서 기삿거리 발굴을 위해 기자들이 찾는 곳은 검찰이나 의사 등 특정 전문직이나 사회권력층의 내부 게시판이었다. 최근에도 정보출처로 언론보도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곳들이다. 그러나 폐쇄적이기 때문에 모든 기자가 다 들여다볼 수 없다는 점에서 정보의 불균형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정보량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마르지 않는 샘’이라고 볼 순 없다.

그에 비해 오픈형 온라인 커뮤니티는 새로운 유저들이 계속 유입되고 온갖 이슈들이 계속 이야기되다 보니 정보량도 풍부하다. 이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을 ‘야마’(기사주제를 뜻하는 언론계 은어)로 하거나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로 특정 이슈에 대한 여론을 살피는 형태의 기사가 하나의 보도문법으로 자리 잡는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게다가 온라인 커뮤니티는 언론이 아니기 때문에 표현에 있어서 정제되지 않은 게시물들이 자유롭게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즉, 언론의 입장에서는 ‘트래픽 다이아몬드’가 될 수 있는 자극적인 원석들이 널렸다.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언로가 열려있는 광장과도 같은 곳이기 때문에 특정 이슈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오간다. 언론사나 기자 입장에서는 길 가던 시민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대지 않아도 손쉽게 여론을 청취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돈을 들여가며 굳이 여론조사를 하지 않아도, 게시글을 쓱 둘러보고 기사를 쓸 수 있다. 저널리즘에는 적절치 않은 표현이지만 이만한 ‘가성비’를 내는 취재처는 쉽게 찾을 수 없다.

다양성·집단지성 긍정적…품질 하락 우려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한 기사의 장점은 뭐니 뭐니해도 ‘다양성’이다. 구교태 계명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기자들이 기존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취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순기능이 있다”며 “권력이나 자본 중심의 집단이나 인물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탐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제보가 아니면 알 수 없었던 국민들의 실생활 속 미담이나 사회의 어두운 면, 문제점을 쉽게 캐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의 온라인 커뮤니티 활용은 잘만 한다면 분명 가치가 있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은 “(특정 분야에) 매우 특화된 커뮤니티라면 관련 이슈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해결방안이 집단지성에 의해 제시되기도 한다”고 도 했다.

하지만 많은 뉴스 수용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한 언론의 기사생산 방식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트렌드를 넘어 아예 ‘범람’ 수준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하고 객관성이 흔들리지 않아야 할 언론사가 특정 커뮤니티의 게시물을 갖고 마치 공장에서 찍어내듯 기사를 양산하는 것은 저널리즘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발 기사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뉴스 가치가 떨어진다고 평가할만한 것들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지난해 5월 17일부터 18일까지 복수의 언론에서 보도된 온라인 커뮤니티발 기사의 주제는 다름 아닌 ‘금붕어 테스트’다. 특정 사이트에 접속해 화면에 나타나는 금붕어 숫자로 해당 디바이스의 처리속도를 알 수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5월 복수 언론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금붕어 테스트'로 보도한 '피쉬볼' 사이트. 화면 캡처
지난해 5월 복수 언론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금붕어 테스트'로 보도한 '피쉬볼' 사이트. 화면 캡처

이에 앞서 4월 20일 모 경제지는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를 닮았다는 한 수학강사에 대한 게시물을 기사화했다. 독자 입장에서는 ‘안물안궁’(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다) 평가가 나올만한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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