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콘텐츠 구독서비스, 핵심은 ‘큐레이션’
카카오의 콘텐츠 구독서비스, 핵심은 ‘큐레이션’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8.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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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뷰, ‘아웃링크 보드’ 형식으로 폐쇄형 아닌 오픈형 플랫폼 추구
따로 콘텐츠 만들지 않아도 손쉽게 접근 가능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은 여전…카카오 측 “최대한 빨리 준비할 것”
카카오의 콘텐츠 구독 서비스 '카카오뷰'
카카오의 콘텐츠 구독 서비스 '카카오뷰'

[더피알=문용필 기자] 드디어 베일을 벗은 카카오 콘텐츠 구독 서비스 ‘카카오뷰’의 핵심 키워드는 ‘큐레이션’과 ‘헤쳐모여’다. 큐레이션 형식을 통해 콘텐츠 자체가 아닌 관점과 취향에 이용자 선택의 방점을 찍는 한편, 개인과 회사를 막론하고 콘텐츠 큐레이터가 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폐쇄된 플랫폼 안에서 창작자가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내놓아야 하는 기존의 콘텐츠 구독 방식과는 차별화된 지점. 다만, 콘텐츠 제공자의 수익 창출이라는 측면에선 아직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카카오뷰는 한달 반 정도의 CBT(비공개 사전 테스트) 기간을 거쳐 3일 정식으로 오픈했다. 지난해 11월 ‘if2020’ 컨퍼런스를 통해 콘텐츠 구독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힌 지 약 9개월 만이다. 당초 올 상반기쯤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

카카오뷰는 콘텐츠를 발행하는 ‘뷰 에디터’들이 뉴스나 영상, 텍스트,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 링크를 모아 보드 형태로 발행하는 형태다. 플랫폼 내부에 콘텐츠가 담기는 것이 아니라 외부 링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콘텐츠 구독 서비스와는 차별점을 가진다. 하나의 보드에는 최대 10개의 콘텐츠 링크를 담을 수 있다.

때문에 굳이 뷰 에디터가 카카오뷰만을 위한 콘텐츠를 따로 생산할 필요가 없다. 개인 홈페이지든, 유튜브든, 블로그든 원래 사용하던 플랫폼 주소 링크만 보드에 담으면 된다. 영상과 텍스트, 오디오 등 콘텐츠 영역의 한계도 없다.

굳이 뷰 에디터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해도 다른 이가 생산한 콘텐츠를 활용해 링크만 보드에 담는 큐레이터 역할만 할 수도 있다. 게다가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하면 누구든 뷰 에디터로 활동할 수 있다. 진입장벽을 확 낮춘 셈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 PR팀 관계자는 “이용자 선택권이나 편집의 가치 등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콘텐츠 접근방식을 담으려고 했다. 콘셉트 자체가 누구나 만들 수 있고 구독도 자유라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의 콘텐츠를 큐레이션해 이를 통해 개인의 수익화까지 가능하다”고 전했다.

카카오 뷰에 입점하는 언론사 입장에서도 이같은 형태는 부담이 없다. 별도 인력을 동원해 따로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고 기존 자사 기사만 링크하면 되기 때문이다. 원소스 멀티플랫폼(One-sorce Multi-platform) 이용으로 자사 홈페이지나 유튜브 계정의 콘텐츠 트래픽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카카오뷰에는 YTN, 연합뉴스TV, 중앙일보, 매일경제 등 주류 언론사는 물론 연예, IT, 스포츠 등 다양한 전문매체들이 이미 들어와 보드를 발행하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선 다른 웹페이지나 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안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크다. 카카오뷰는 카톡 하단 세 번째 탭에 자리잡고 있다. 콘텐츠를 이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이용자 취향과 관점에 맞는 보드를 발견하는 ‘뷰’와 자신의 구독하는 보드를 모아놓은 ‘MY뷰’가 그것이다. 경제, 취미 등 총 22개의 주제 카테고리 중 이용자가 관심있는 주제를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의 콘텐츠 공급방식이 특정 공간이나 플랫폼에서 유통하면 받아보는 수동적 방식이라면 (카카오뷰는) 이용자들이 능동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발견하고 모아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콘텐츠 구독 서비스의 핵심인 수익모델 구축은 아직 갈길이 멀다. 일단 카카오는 보드를 받아보는 이용자 수나 보드 노출 수 등에 따라 ‘My 뷰’ 공간의 광고수익을 일부 배분받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 막 출범한 서비스인 만큼 광고만으로 얼마나 많은 수익이 에디터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새로운 수익모델에 목마른 언론사 입장에선 플랫폼만 새로울 뿐이란 불만이 나올 수 있다. 게다가 ‘큐레이션’과 아웃링크 방식을 사용한 서비스의 특성상 콘텐츠 자체의 유료화도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고민하고 있는 단계다. 최대한 빨리 준비할 것”이라며 “정기발행하는 콘텐츠를 유료화 하거나 개인 후원등의 방안도 있다”며 “아직 초기단계이다 보니 개선될 것이다. 현재 (수익모델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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