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대선주자의 방역수칙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대선주자의 방역수칙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8.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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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방문 후 보좌진 익명 페북 게시판에 ‘국회 방역수칙 위반’ 주장글 올라와
캠프 측 “일반적인 방역 조치는 확실히 했다” 입장 표명
전문가들 “사려깊지 못하다는 느낌 줄 수 있어” “앞서서 지키려 했다면 오히려 플러스 됐을 것”
지난 2일 국회를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지난 2일 국회를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공인이라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하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국민들의 ‘표’를 얻기위해 노력하는 대선주자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국민들이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지키고 있는 ‘코로나19 방역수칙’같은 예민한 사안에서 대선주자가 국민정서와 맞지않는 행동을 했을 때 논란은 생각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

사건 요약

지난 3일 국회 사무처 직원, 국회의원 보좌진들의 익명 페이스북 커뮤니티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글이 올라왔다. “대통령 후보는 방역수칙 위반해도 되나?”라고 지적한 작성자는 “어제 윤 전 총장이 국회 국민의힘 의원실 103곳을 일일이 돌며 인사를 하셨다”며 “명백한 코로나 국회 방역수칙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수도권 코로나 4단계 발령에 따라 국회 방호과는 의원실 방문자에 대해 각 의원실로부터 하루 전 미리 방문자 인적사항 접수를 받는데다가 특정 층의 의원실을 방문하기로 하고 출입증을 받았다면 다른 층으로 이동은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작성자는 “어느 의원실 출입증을 교부받았는지는 모르지만 그 출입증 가지고는 그 의원실 외에는 다른 의원실 방문을 하면 안되고 특히 각 층간의 이동이 불가능했을텐데도 아무런 제약 없이 다 돌아다녔다”며 “함께다니는 10여 명 중에 한 분이라도 코로나 확진자나 밀접접촉자가 있다면 국회 의원회관 103명의 방은 전부 셧다운 돼야 한다. 큰일 날 일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상황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국회 방역 수칙을 엄격히 지키기 여의치 않았다”며 “다만, 체온을 측정하고 비말 확산을 차단하는 등 일반적인 방역 조치는 확실히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1일 1논란 만들어내는 신 스틸러”(장경태 의원) “상식과 규칙을 지키는 대선후보가 되라”(김두관 의원)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다만, 국회가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는 이번 사안을 ‘공적 모임’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뉴스1은 “영등포구에 따르면 최근 윤 전 총장이 국회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고 보도하면서 “윤 전 총장의 경우 공적모임을 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따라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은 아닌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영등포구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국회 내부 규칙을 위반한 데에는 국회 자체적으로 처리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주목할 키워드

방역수칙, 대선주자, 이미지메이킹, 입장표명

전문가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신문방송학과 교수

코멘트

정용민 대표: 기본적으로 위기를 관리해야 할 주체가 특정 사안을 위기라고 스스로 정의해야 위기관리도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윤 전 총장이나 캠프가 이번 건을 ‘진정한 위기’라고 정의한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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