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광고 변신엔 이유가 있다
카스 광고 변신엔 이유가 있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1.08.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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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리폿] 주류 광고 규제 속 맥주 광고 클리셰 타파
톱모델도 파티도 ‘캬~’도 사라져…이상적 그림보단 현실적 공감유도
올 여름 카스 광고 한 장면. 

[더피알=조성미 기자]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광고하면 콘돔이 꼽히곤 한다. 직설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금기의 틈을 찾아 불쾌하지 않게 메시지를 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표현의 제약이 창의력을 자극하는 사례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번 시즌 맥주브랜드 카스의 광고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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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주류 광고에 대한 규제가 심화되고 있다. 음주를 미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광고모델의 얼굴을 술병에 넣을 수 없고, 음주를 조장하면 안 되기에 시원하게 술잔을 들이키고 캬~하는 모습도 불가능해졌다.

게다가 팬데믹 상황이 또 다른 제약을 만들었다. 카스의 경우 지난해 광고 캠페인에서 엑소(Exo) 멤버인 세훈과 찬열을 모델로 청춘의 짜릿함을 표현했었다. 또 오랜 시간 뮤직페스티벌을 통해 흥겨운 축제의 장을 마련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이 역시 금기시됐다.

이런 상황에서 올 여름 시즌 변신한 카스 광고가 눈길을 끈다. 여러 제약을 정면돌파하는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진짜 멋진 여름 맥주 광고라는 제목의 광고는 태양이 내리쬐는 해변에서 화려한 모델들이 달리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맥주광고의 클리셰 같은 장면은 TV 속에 머물러 있다.

TV에서 벗어나 진짜 세상으로 나오면 각자의 자리에서 공부하고 땀 흘려 일하는 청춘이 보인다. 현실엔 먼 흥겨움으로 술을 권하는 대신, 힘들고 어려운 시기 일상을 지켜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공감가는 여름이야기다.

맥주 광고의 틀을 탈피하는 새로운 접근이지만, 다소 아쉬운 점은 광고 속 장면들이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사람들이 손에 쥔 것이 맥주가 아니라 피로회복제였어도 어색하지 않을 듯하다. 뭐, 물론 맥주 한 잔이 한 낮의 더위를 식혀주는 피로회복제 역할을 한다면 할 말이 없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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