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경제의 그림자를 보다
크리에이터 경제의 그림자를 보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9.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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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크리에이터 일탈, 사회문제로 이슈화
전문가 “트래픽 경쟁 중심의 생태구조가 본질적 문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련 논란 발생

[더피알=문용필 기자] 사람은 자라나면서 일종의 성장통을 겪는다. 산업도 마찬가지다. 특정 분야의 산업이 성장할수록 감춰져 있던, 혹은 간과해왔던 문제들이 역효과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사람의 성장통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시간이 약인 경우가 많지만, 산업의 성장통은 방치하면 고질적인 병폐로 남게 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산업도 마찬가지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플랫폼과 이를 뒷받침하는 디바이스의 발전은 개인의 아이디어와 창의력만 있으면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 산업구조를 만들어냈다.

지금까지는 플랫폼·매체 광고에 의존해 수익을 창출해왔다면 이제는 마케팅 협업과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는 물론, 구매경제 트렌드와 블록체인 기술 등을 업고 자신의 팔로어들에게 직접 콘텐츠를 판매하는 ‘크리에이터 경제(Creator Economy)’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간 크리에이터들 콘텐츠를 활용해 거대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이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던 유수의 글로벌 플랫폼들도 이같은 조류에 발을 맞추고 있다. 국내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크리에이터 경제 시대의 이면에는 반드시 진단하고 넘어가야 할 숙제가 있다. 크리에이터 일탈 문제다. 이미 인플루언서라는 이름으로 연예인이나 저명인사 등 이른바 셀럽(celebrity)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확보한 만큼 단지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는 노릇이다.
 

크리에이터들의 일탈과 비윤리는 블로그가 대세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속 반복되는 문제다. 우선적으로는 부적절한 콘텐츠 양산을 들 수 있다. 너무 자극적이거나 비윤리적인 영상물로 생태계를 혼탁하게 하는 경우다. 선정성 문제도 제기된다. 선 넘는 콘텐츠로 인지도와 유명세를 쌓으려는 크리에이터들이 각 플랫폼마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일례로 일부 유튜버들은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인양 공공장소에서 몰래카메라 영상을 찍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크리에이터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부적절한 사생활 등으로 인해 언론지상에 기사가 실리는 것 역시 이미 익숙한 광경이다. 문제는 단지 ‘개인의 실수’나 ‘철없는 잘못’ 정도로만 치부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회문제로 이슈화되는 케이스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검은 옷에 꾸미지 않은 수척한 얼굴’로 사과영상을 제작하는 것만으로는 무마될 수 없는 사건들이 종종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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