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스타, 이런 모습 처음이야~
스포츠스타, 이런 모습 처음이야~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2.02.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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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호의 스포츠&PR


스포츠 스타는 경기장에서 1등과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해 경쟁하고 관중의 환호를 받는다. 또한 경기장 밖에서도 공인일 수밖에 없어 전략적 이미지관리가 중요하다. 그런데 간혹 스포츠 본연의 모습과는 다른 장면들로 각광을 받으며 이미지 관리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장외에서 벌이는 스포츠 스타의 다른 활동들이 기업 홍보에 활용되는 경우도 많다.

미국 LPGA 통산 100승을 달성한 최나연 선수는 지난해 12월 팬카페 회원 150여명과 함께 경기도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시설 화성 아름마을을 찾아 김장을 했다. 골프선수 최나연이 아닌 또 다른 최나연 모습은 당연히 언론의 취재 대상이었다.

같은 해 12월 19일 신문들은 전날 개최된 ‘30회 야구인 골프대회’에서 훈련 1개월 밖에 안 된 류현진 선수가 윤성민 선수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는 소식과 함께 골프복을 입은 두 선수의 사진을 일제히 실었다. 언론이나 팬 입장에서는 골프복을 입은 야구스타의 모습이 신기했을 것이다. 또한 축구선수 홍명보가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산타복장을 한 동료 선수들과 자선축구를 하는 모습도 언론에서 많이 다루는 소식 중 하나다.

스포츠 선수들이 경기복이 아닌 정장이나 평상복을 입은 모습도 뉴스거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한 스포츠 신문은 한국여자골프 결산행사인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을 한 김하늘, 유소연 등 10여명의 선수들이 화장을 짙게 하고 머리를 손질하고 이브닝드레스나 정장을 입고 일렬로 서서 기념 촬영한 사진을 1면에 올렸다.

이런 모습은 시즌이 끝나고 시상식에서 흔히 접하는 모습이지만 1년 내내 경기장에서 보던 선수들의 모습과는 다른 장면이어서 팬들의 관심을 끈다. 스타들이 정장을 입는 경우는 서양의 골프 프로암대회 등에서 일반화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흔한 모습은 아니다. 파티문화를 즐기고 고객을 중시하는 외국에 비해 아직 국내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탓이다.

잡지 또한 선수들의 이색적인 모습을 기사 소재로 택한다. 1998년 골프선수 박세리가 US오픈에서 우승했을 당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9월 17일자 아시아판 표지 모델로 박세리를 내세웠다. 태극기를 배경으로 박세리가 팔짱을 끼고 검정색 정장을 입은 모습이었는데, 편집자에게는 골프 치는 모습 보다 정장 입은 그 모습이 더 ‘뉴스적’이었을 것이다.

반면 같은 날 발행된 뉴스위크는 ‘스타탄생(Star Is Born)’이라는 제목으로 아이언 샷을 하는 골프선수로서의 전형적인 박세리 사진을 실었다.

이색 장외 활동, 이미지 관리에 효과적

2008년 세계적 스타로 부상한 골퍼 미쉘위 역시 포춘지 커버기사에 등장했다. 당시 표지사진도 검은 정장에 드라이버를 든 모습이었다. 또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제일모직은 갤럭시 정장을 대표팀 단복으로 제공했는데, 이청용 선수가 정장을 입은 사진의 경우 제일모직 홍보차원에서 언론에 배포되기도 했다.

경기장 밖의 선수들의 이색 활동도 화제가 되긴 마찬가지다. 박지성이 FIFA올림픽 유치를 위해, 그리고 김연아가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각각 프레젠테이션에 연사로 나선 장면은 경기장 밖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로서의 다른 모습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 이같은 스포츠 스타들의 대외 홍보활동 참여는 일반화 돼 러시아 테니스 선수 샤라포바가 소치 올림픽 유치에, 영국 축구선수 베컴은 런던올림픽 유치에 뛰어들기도 했다.

미국은 골프선수들이 세미누드 형태로 캘린더 촬영에 응하거나 잡지 모델로 나서기도 하는데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LPGA 투어의 홍보적 성격을 지닌다. 나탈리 걸비스가 캘린더 촬영을 했으며 골프매거진, ESPN 매거진 등에는 산드라 갈, 미네아 블롬퀴스트 등이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스타들이 스포츠 뉴스 시간이 아닌 방송에 나가는 것도 시청자들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방송사의 시청률 경쟁과 스타의 홍보적 수요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연아 선수는 지난해 12월 1일 개국한 종합채널 방송인 TV조선의 첫 저녁 뉴스 방송에 잠깐 앵커로 출연했는데, 조선일보는 사전에 이를 대대적으로 예고했고 그 결과 종편 방송 첫 날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또 MBC ‘무릎팍도사’에는 피겨퀸 김연아를 비롯해 야구선수 이대호, 일본 격투기선수 추성훈 등이 출연했으며, KBS ‘1박2일’에는 야구선수 박찬호가 출연하기도 했다. 방송에서 스타들은 노래를 부르고 때론 눈물을 보이는가 하면, 물에 빠지는 등 갖가지 다양한 모습으로 인간적 면모를 부각시킨다. 이런 이유로 대개 스포츠 스타들이 출연한 방송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다.

방송 속 스포츠 스타의 ‘노래자랑’도 인기 요인이 된다. 김연아의 경우 특집쇼에서 소녀시대 태연의 ‘만약에’를 불러 화제를 낳았으며 이후 가수 박정현과 함께 평창 유치기원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추성훈은 무릎팍도사에서 ‘하나의 사랑’을 부른 것이 인연이 돼 음반까지 출시한 바 있다.

아이덴티티 살리는 일관된 PR 전략 구사해야

스포츠 스타의 또 다른 모습은 브랜드로서 소비자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나이키의 성장과 함께 해온 대표적 스포츠 광고모델. 실제 나이키는 나이키 에어 조단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뿐만 아니라 2000년 미국에선 조던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마이클 조던 투 더 맥스’가 출시되기도 했다. 중국의 경우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최종주자이자 체조영웅인 리닝이 ‘리닝(Li-Ning)’이라는 스포츠 상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선 김연아 선수가 삼성전자와 함께 ‘연아의 햅틱(Anycall Yuna's Haptic)’ 이라는 연아폰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제품은 2009년 5월 출시돼 이듬해 4월까지 총 143만대가 판매돼 당시로서 크게 히트를 쳤다. 김연아는 또 베이커리전문점 뚜레쥬르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연아의 베리베리 브래드’ ‘연아의 부드러운 흑미크림치즈’ 등 ‘김연아빵’ 4종을 내놓았다. 지난해엔 광주요와 함께 김연아 도자기 ‘YUNA’를 론칭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트 밖 선수들의 다른 모습이 꼭 긍정적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조광래 축구 대표팀 감독의 경질, 김성근 전 SK와이번스 감독의 교체와 이만수 감독의 취임에 따른 팬들의 반발, 프로야구 롯데 임수혁 선수의 병상 스토리,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 농구스타 김승현 선수의 이면계약 파동 등은 선수 이미지나 협회, 구단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이슈였다.

스포츠 스타의 이미지는 경기장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의 활동과 사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활동의 합(合)으로 봐야 한다. 일반 팬이나 국민 입장에서는 아무리 경기를 잘한다 하더라도 선수들의 아이덴티티(identity)가 훼손된다면 부정적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다. 스포츠 스타의 이색적 모습조차도 일관된 PR적 관점에서 고려돼야 오랫동안 긍정적 이미지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 주 호


제일기획 The Promo본부
Experience Marketing 그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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