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소셜’ 선언했던 러쉬가 SNS 재가동한 이유
‘脫소셜’ 선언했던 러쉬가 SNS 재가동한 이유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1.09.1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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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부터 인스타그램 포스팅 시작, 트위터도 재개
UK 본사 측 “팬데믹 영향, 러쉬 커뮤니티 강화 위한 것”
운영 비용 부담으로 접었지만, 소비자 접점 확보 필요 판단
러쉬 인스타그램 게시물 중 일부.
러쉬 인스타그램 게시물 중 일부.

[더피알=안선혜 기자] 지난 2019년 탈(脫) 소셜미디어를 선언했던 러쉬 영국(UK) 본사가 1년째 소셜미디어 운영을 조용히(?) 다시 하고 있다. 소모적 비용 지불과 플랫폼 알고리즘에 휘둘리는 대신, 고객 직접 소통을 강화하겠다던 시도가 팬데믹 여파로 중단된 것으로, 제한된 대면 소통으로 탈소셜 실험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脫 소셜미디어’ 러쉬의 넥스트는?

러쉬 영국이 소셜미디어를 재개한 건 작년 하반기 무렵부터다. 지난해 9월 28일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시작으로 12월엔 트위터 계정도 다시 활성화했다. 페이스북은 아직까지 운영하지 않고 있다.

트위터의 경우 지난해 12월 사과 포스팅을 시작으로 자사 성명이나 입장을 표명하는 창구로 활용 중이다. 1년 반 이상의 공백을 뒤로 하고 낸 첫 포스팅은 트랜스젠더 반대 의견을 낸 여성단체 두 곳에 기부했던 것에 대한 사과였다.

러쉬는 그간 LGBT(성소수자)그룹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이며 관련 단체에 기부를 해왔다. 지난 5년 동안 514개의 LGBT그룹에 160만 파운드(한화 약 26억원)를 기부했지만, 실수가 발생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시스템 정비를 하겠다고 알렸다.

올해는 흑인 역사 교육 캠페인을 전개하며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애초에 콘텐츠를 게시하고 공유할 수 있는 해시태그(#LushCommunity)만 남긴다는 방침이었으나, 신제품에 대한 소개를 중심으로 기존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러쉬 측은 채널 운영은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 광고는 집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셜미디어 활동 재개에 대한 <더피알> 질의에 러쉬 영국 측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브랜드 강점 중 하나인 고객과의 대면 상호작용이 제한됐다”며 “현재 소셜미디어 운영은 고객과 소통하고 러쉬 커뮤니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 말했다.

러쉬가 탈소셜 행보를 결정한 것은 디지털 채널을 운영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 부담이 실질적인 이유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콘텐츠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과 그 결과물을 각 이용자 피드에 도달시키기 위한 광고비 등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들어가는 예산이 과다하다는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브랜드 중에서 이례적으로 탈소셜 의지를 실행에 옮기며 시선을 끌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발 팬데믹으로 당초 입장을 바꾸게 된 것이다. 

다만, 탈소셜 이후 러쉬가 거둔 효과에 대한 질문에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코로나19 영향이 잦아들고 대면 활동이 활발해진 이후 탈소셜을 지속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회사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바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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