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김택진 대표의 이메일 소통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김택진 대표의 이메일 소통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21.09.2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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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에 임직원에 이메일 보내 “소통, 변화가 필요한 시기” 역설
게임 유저들의 불만 누적 영향, 게임학회까지 나서 김택진 대표 국감 증인 채택 촉구
전문가들 “메시지상 어떤 포인트가 문제인지 명확치 하지 않아…부정적 감정 빨리 소진시키는 것 중요”, “임플로이 인게이지먼트 차원으로 해석…인물 가시성 이용해 스피커 역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뉴시스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대응전략 및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CEO의 메시지는 리더십을 상징한다. 특히 위기 상황에선 내부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결속을 독려하는 한편,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겐 변화관리 의지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문제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하고 후속 조치와 대책을 공유함으로써 위기관리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사건 개요

국대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를 둘러싼 기류가 심상치 않다. 게임 유저들에 과도한 과금을 유도한다는 비판 속에서 오래 전부터 ‘돈씨소프트’란 오명을 얻었지만 매출과 주가의 안정성은 흔들림이 없었다. 그러나 올 들어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8월 출시된 신작 ‘블레이드&소울2’의 흥행 부진이 더해지면서 한 달 새 시가총액이 6조원 넘게 증발했다. 핵심 이해관계자인 유저들의 반복되는 요구와 비판을 묵살한 데 따른 누적된 불만과 흥행 참패 악재가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상황

경영지표가 흔들리자 김택진 대표가 직접 나섰다. 김 대표는 추석 직전(17일)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CEO로서 NC가 직면한 현재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소통을 강조하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깊이 성찰하겠다. 도전과 변화를 위해서라면, 당장은 낯설고 불편해도 바꿀 건 바꾸겠다.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한국게임학회는 23일 성명을 발표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학회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김택진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해 확률형 아이템 문제를 규명하고 대안을 분명히 밝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목할 키워드

CEO 메시지, 문제 구체화, 부정적 감정 소진, 명성관리, 임플로이 인게이지먼트, 가시성

전문가

강함수 에스코토스컨설팅 대표, 최홍림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코멘트

강함수 대표: CEO의 메시지는 최종 의사결정에 따라 실제 추진할 것들에 대한 방향성을 미리 제시한다는 의미여서 중요도가 크다. 그런 만큼 메시지를 던졌을 때 (정책) 추진의 진정성, 적용과 실행에 대한 기대감 같은 것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문제 개선의 대책이 나올 때까지 안팎에서 수많은 물음표가 찍혔을 텐데, 그간 전면에 나서지 않던 최고의사결정권자가 조직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는 것 자체로 물음표를 해소할 만한 포인트가 있는지 여부를 따지게 되게 때문이다.

김택진 대표는 이번에 ‘비판 목소리를 듣겠다’ ‘문제를 점검하겠다’ 등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을 진단하는 메시지를 냈다. 다만, 어떻게 점검하고 무엇을 하겠다는 식의 구체적 액션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하진 않았다. 차후 구체적 안들이 선언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 행위로 연결돼야 앞서 얘기한 메시지의 진정성이 어느 정도 담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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