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G] 코인 따윈 필요 없어, 자판기
[브리핑G] 코인 따윈 필요 없어, 자판기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1.10.12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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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경험 제공 위한 자판기 속속 나타나
제품 홍보, 데이터 취득 등 다양한 목적 지녀
화면에 무언가를 입력하면 물품을 주는 자판기. 출처: 섀클턴
더피알 독자들의 글로벌(G) 지수를 높이는 데 도움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코너. 해외 화제가 되는 재미난 소식을 가급적 자주 브리핑하겠습니다.

[더피알=정수환 기자] 한 달 전쯤 ‘[브리핑G] 전자오락 수호대’라는 기사를 썼습니다. 오락기에 코인을 넣으면 펼쳐지는 별세계를 그리워하며 추억에 젖었는데요. 그런데 코인에 천착해 좀 더 생각을 해보니, 코인이 가져다준 추억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자판기’의 경험입니다.

어린 시절, 커피를 마시지 못해 종이컵에 담긴 자판기 우유와 아이스티를 뽑아 마시곤 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마저 설렘의 연속이었죠. 돈이 좀 있는 날엔 자판기에서 슬러시를 뽑아다가 친구들이랑 나눠 먹으며 어깨를 으스댈 수 있었고요. 편의점이 그렇게 많지 않던 시절엔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 먹으며 갈증을 해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동전 몇 개로 행복을 얻을 수 있던 때가 있었네요. 그리운 마음이 큰데요. 그런데 요즘의 행복은 동전 없이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니, 아예 돈이 없어도 자판기 사용이 가능합니다. ‘물물교환’이 원칙인 세상에서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하냐고요? 당연히 공짜는 아닙니다. 돈 대신 브랜드가 제정한 ‘특별한’ 화폐를 지불하면 됩니다.

무릇 자판기란 공급자들이 자판기 안에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소비자들은 구매하는 유통 플랫폼의 형태를 지향하곤 했죠. 하지만 근래에는 브랜드들이 자체적으로 자판기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D2C(Direct to Customer) 형태의 자판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자판기에 그냥 자사 제품만 넣고 판매하는 건 일반 자판기와 차별점이 없겠죠. 때문에 소비자가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자판기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브랜드 경험이 목적이라면 굳이 돈이 필요하진 않을 텐데요. 그래서 브랜드들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경험하며 제품도 얻을 수 있도록 특별한 미션들을 부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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