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정수환 기자] 구독이라는 말이 ‘정기 구매’의 형태로만 한정되면서, 많은 기업에서 대수롭지 않게 구독을 시도한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좌절을 맛본다. 구독은 고객과의 관계를 만드는 모든 행위로 간주해야 한다. 멤버십, 큐레이션, 혹은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방법일지라도 고객과 관계를 만든다면 구독이다. 그렇기에 브랜드 별로 자신에게 맞는 구독전략을 취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이승훈 네모파트너즈 대표 파트너(겸 가천대 경영대학 교수)는 모든 기업이 바라는 목표인 팬덤 형성도 가능하다고 봤다. 물론 여기서도 브랜드의 단계별 상품에 따라, 혹은 충성 고객 정도에 따라 목표 설정을 다르게 해야 한다. 이 교수와 좀 더 이야기를 나눴다.
▷“고객과의 관계 재정립, 그것이 구독입니다”에 이어..
구독을 잘 활용하고 있는 브랜드로 나이키, 애플, 디즈니 등을 꼽아주셨는데요. 모두 해외 유수의 브랜드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선 과연 어떤 기업이 구독을 통해 고객과 관계 맺음을 잘 하고 있다고 보시는지?
요즘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건 스마일게이트라는 게임사에요.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을 개발,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최근 내로라하는 게임사에서 유저를 그저 ‘돈줄’로만 바라본다는 비판을 받았는데요. 로스트아크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합니다. 유저가 게임을 하다가 불편할 것 같은 지점이 보이면 아이템을 공짜로 지급해 원활하게 합니다. 로스트아크의 금강선 디렉터의 명언이 있는데요. 한 유저가 “이렇게까지 퍼주면 대체 뭐가 남나요”라고 묻자 “유저가 남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다른 게임사가 탐욕스러운 본능을 보였다면 로스트아크는 사람들이 어떻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까, 돈을 안 쓰고도 재미있게 게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것이죠.
그렇게 로스트아크는 어마어마한 팬덤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유저들이 다른 게임사에는 항의트럭을 보낼 때 스마일게이트에는 커피트럭을 보낼 정도죠. 이렇듯 고객과의 관계를 ‘바이어’가 아닌 ‘유저’로 재정립했다는 관점에서 아주 좋은 구독전략을 펼치고 있는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고객과 관계 맺고 네트워크를 만든다는 관점에서 구독은 ‘팬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팬덤과 구독은 어떤 관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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