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기업이 취준생 위한 영상을 만드는 이유
비철금속기업이 취준생 위한 영상을 만드는 이유
  • 한나라 기자 (narahan0416@the-pr.co.kr)
  • 승인 2021.10.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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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LS니꼬동제련 유튜브 채널 담당자들
“저비용 고효율 추구, 채용 경쟁력 확보와 미래세대 인지도 제고 차원“

[더피알=한나라 기자] B2C(Business to Consumer)기업과 달리 일반 소비자들과의 접점이 적은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은 회사의 인지도를 제고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직접적인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콘텐츠 제작을 위한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콘텐츠 소재를 찾는 부담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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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철금속기업인 LS니꼬동제련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3년째 꾸준히 유튜브 채널을 꾸려온 B2B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직무 어원 풀이 영상을 제작해 직무별 역할을 설명했고, 최근에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영어 업무 용어 해설 영상 ‘일할 때 쓰는 영어, 일글리쉬’ 편을 제작했다. LS니꼬동제련에서 다루는 금속에 대한 특징과 어원을 설명하는 영상도 시리즈별로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며 소소하지만 꾸준하게 기업의 비전을 알리는 LS니꼬동제련 유튜브 담당자들을 만나봤다.

LS니꼬동제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업무홍보팀, 인사팀 담당자들. 왼쪽부터 인사팀 박성근 매니저, 업무홍보팀 최용실 팀장, 신동광 매니저  

B2B 기업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튜브 채널을 ‘저비용 고효율로 기업의 이미지를 만들고 관리하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봤습니다. B2B 기업의 특성상 업계에서는 입지가 탄탄하더라도 대중들에게는 이미지가 생소한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다 보니 인재 유치 차원이나 대외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잡는 데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채용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세대에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 구리가 필요하지 않은 산업이 거의 없어요. 우리나라 산업의 주요 소재를 우리 회사가 담당하고 있는 셈인데요. 이런 일이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대중들에게 회사 인지도가 높아지니 내부 직원들의 만족도도 커지는 효과도 있더라고요. OO기업에 다닌다고 이야기할 때 회사 이름을 아는 경우와 모르는 경우가 차이가 크잖아요. 개인적으론 고맙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습니다(웃음).

콘텐츠 제작 과정에는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시나요?

우리 회사와 금속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무조건 조회 수를 높일 목적으로 광고를 크게 집행하거나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 비용으로 영상을 하나 더 제작하는 게 낫더라고요.

담당 인력이 적은 편이라 자체 콘텐츠 외에도 여러 협업을 통해서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언론사에 직접 콘텐츠 제안을 하기도 하고, LS 그룹 채널이나 LS 기자단 대학생들과 협업해서 영상을 제작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협업하는 경우에 저희 자체 콘텐츠보다 조회 수나 영상 제작 수준에서 더 좋은 효과를 거두기도 합니다.

자체 콘텐츠 중에는 지난해 직무 어원 풀이 영상에 이어 영어 직무 용어를 설명해주는 영상이 화제성이 높은데요. 용어 풀이에 집중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흥미도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업계 특성상 용어들이 딱딱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련’이나 ‘전기 분해’ 같은 용어로는 흥미를 유발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쉽게 접근할 방법을 고민하다 어원을 풀어서 설명하는 방식을 떠올렸습니다. 구리는 원래 ‘불처럼 빨간 금속’이라는 뜻이다라는 식으로요.

이 방식을 채널 주요 타겟층인 취준생이나 대학생들에게 적용하려다 보니 업무 용어 풀이 같은 주제를 선택하됐어요. 실제로 지난 직무 어원 풀이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나서 관련 보도도 나오고 일주일 만에 구독자가 2배로 늘었습니다. 최근에 나온 일글리쉬 영상은 채용 시즌을 맞아서 가장 조회 수가 잘 나오고 있고요.

일글리쉬 영상을 제작하실 때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리셨다고 들었습니다. 직접 신입 사원들을 만나 어려운 용어를 조사하셨다고요.

회사를 적어도 두 바퀴 이상 돈 것 같은데요. 저희 팀 사람들이 요즘 세대가 아니다 보니 직접적인 신입 사원들의 의견을 듣고자 했습니다. 여러 부서를 돌면서 회사 생활 하면서 들었을 때 당혹스러웠던 단어, 이해가 가지 않았던 용어들을 물어봤고요. 주변에 외국계 기업을 다니는 신입 사원들에게도 도움을 받다 보니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들이 나온 뒤에, 실제 입사 지원자들의 인식이나 반응이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지원자 수는 채용 직무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유튜브 콘텐츠를 계기로 극적으로 변화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진행한 메타버스 채용설명회에서 이 영상들로 홍보 공간을 꾸몄는데요. 당시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기업 홍보 영상은 많지만, 업무 용어와 관련된 콘텐츠는 없어서 신선하다’, ‘실제로 입사하면 업무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식으로요.

금속의 종류별 특성과 명칭을 어원을 설명하는 시리즈도 보이는데요. 이런 콘텐츠를 보면 교양 채널의 느낌도 납니다.

실제로 교양 지식 콘텐츠들을 즐겨보고 많이 참고합니다.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어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공감을 하게 되거든요. 금속 시리즈의 경우엔 초등학생 시청자들에게도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 저희는 이런 콘텐츠 제작을 사회 공헌의 개념으로도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직무, 금속과 관련된 재미있는 시리즈를 계속 만들 예정입니다.

콘텐츠 제작 시 협업을 자주 하신다고 하셨는데, 협업 시 루틴이 어떻게 되시나요?

주로 업무홍보팀과 인사팀, 그리고 플레어모션이라는 영상 제작사가 함께 작업합니다. 특히 콘텐츠를 설계하고 이야기를 제작하는 과정에 인사팀이 많은 도움을 주는데요. 홍보팀에서 브레인스토밍한다면 인사팀에서 그 아이디어를 치밀하고 정교하게 다듬는 일을 많이 도와줍니다. 그래서 저희는 두 팀을 동전의 양면이라고 표현합니다.

평상시 업무 시간이나 식사 자리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보통 소스가 되고요. 스토리가 완성된 후에는 제작사와 함께 실질적인 제작에 들어갑니다. 우리 회사에 비해 제작사는 연령층이 젊은 편이라 영상 제작 단계에서도 피드백을 많이 받습니다. 어원 풀이, 금속 설명 콘텐츠의 경우 초등학생 연령층이 특히 좋아하는데요. 제작사의 젊은 감각이나 디자인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우선 우리 회사가 다루는 금속에 대한 설명 시리즈를 앞으로도 이어서 제작할 예정이에요. 지금은 ‘백금’ 편이 제작 중이고요. 또 우리 기업의 ESG 활동과 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전환에 대한 콘텐츠들을 기획하고 있어요.

내년에 제작할 컨텐츠들에 대해서는 더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앞으로도 금속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우리 회사의 제품과 비전 등이 대중들에게 와닿을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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