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현장] 우주의 감각을 체험하다
[마케팅 현장] 우주의 감각을 체험하다
  • 한나라 기자 (narahan0416@the-pr.co.kr)
  • 승인 2021.10.20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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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우주에서 온 미퓨, 홍대에 룸투어 열어
구독 라이프 반영한 오감 체험 전시

홍대입구역, 정체불명의 블랙홀 발생.
인싸 지망생 ESFP형 우주인 지구 착륙

 

[더피알=한나라 기자] SK텔레콤이 신규 구독 모델 T우주 서비스를 개시하며 우주 인플루언서 미퓨의 방을 홍대 인근 브랜드 공간인 T팩토리에 꾸몄다. T우주가 고향인 우주인 미퓨의 방을 지구인들이 몰래 둘러보며 우주의 감각을 체험한다는 컨셉. 최근 SNS에서 꼭 방문해야 하는 핫한 전시로 떠올랐다.

SNS의 ‘핫플’로 떠오른 미퓨의 방. 화면 캡처  
SNS의 ‘핫플’로 떠오른 미퓨의 방. 화면 캡처  

미퓨가 지구에 온지 두 달, 이 힙한 우주인과 친구가 되고 싶은 지구인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데 정작 기자들의 발길은 뜸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미퓨는 다음달에 지구를 떠날 예정이기에 우주의 감각을 체험하고 T우주인의 구독 라이프를 맛보기 위해 서둘러 홍대로 향했다.

본격적인 방문 전 미퓨의 SNS에 들어가 봤다. 한강 나들이, 카페투어, 뮤지션 쏠(SOLE)과의 콜라보 작업까지 나름대로 활발하게 지구에서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인싸력을 곁들인 말투까지, MBTI에서 연예인이라 불리는 ‘ESFP’ 유형다웠다. SNS에 공개된 미퓨의 방은 소위 ‘인스타그램 감성’이 묻어났다.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나와 직진하다 보니 머지않아 T팩토리 입구가 보였다. 미퓨의 방은 이 건물 1층이다. 지구에서의 첫 자취방이 홍대입구역 역세권이라니… 미퓨, 꽤 능력 있는 우주인인가 보다. 미-하! 인사가 쓰인 출입구 표지판을 지나 건물에 들어서니 인파가 가득했다. 방을 구경하려면 15분을 기다려야 했다. 대기시간 동안 열을 재고 방문 등록을 했다.

곳곳에 미퓨의 방을 안내하는 직원들이 있었지만 정작 방의 주인공인 미퓨는 볼 수 없었다. 물어보니 지구를 즐기러 잠시 외출했다고 한다. 인싸라더니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건가. 아쉬웠지만, 이왕 온 김에 미퓨의 방을 몰래 구경하고 가기로 했다. 우주에서 온 인싸답게 방도 우주처럼 블링블링한 콘셉트로 꾸며져 있었는데, 이 방 꽤 재미있다.

우주가 연상되는 미퓨의 침실과 런드리룸. 우주와 관련된 오감 체험을 할 수 있다. 한나라 기자  
우주가 연상되는 미퓨의 침실과 런드리룸. 우주와 관련된 오감 체험을 할 수 있다. 한나라 기자  

미퓨의 방은 침실, 런드리룸(세탁실), 부엌과 다이닝룸(식당)으로 구성돼있다. 그리고 ‘리얼리티 우주 감각 체험 공간’이라는 또 다른 이름(부제)을 갖고 있는데, 이는 미퓨가 방 곳곳에 오감을 자극하는 장치들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5개의 감각을 체험하고 곳곳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상으로 하트를 얻을 수 있고 하트 다섯 개를 모두 모으면 선물을 주는 방식이었다.

침실에서는 우주 향수를 맡을 수 있는 후각체험과 태양계 행성들의 파동을 재가공한 음악을 듣는 청각체험, 우주의 풍경을 엿볼 수 있는 시각 체험이 가능했다. 미퓨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침실답게 가장 많은 감각을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곧바로 OOTD(오늘의 패션, Outfit Of The Day)를 중시하는 미퓨가 가장 공을 들였다는 드레스룸 겸 런드리룸에 들어섰다. 노란 벽지 탓인지 가장 화려해 보이는 공간이었는데 들어서자마자 3개의 액자가 보였다. 촉각 체험을 위한 장치로 미퓨가 몰래 지구로 가져온 달과 다른 우주 행성들의 표면이었다. 비밀을 꼭 지켜달라는 직원의 부탁을 되새기며 마지막 공간인 부엌 겸 식당으로 향했다.

달의 표면으로 촉각 체험이 가능한 런드리룸과 우주 식량을 맛볼 수 있는 미퓨의 냉장고. 한나라 기자 
달의 표면으로 촉각 체험이 가능한 런드리룸과 우주 식량을 맛볼 수 있는 미퓨의 냉장고. 한나라 기자 

이곳에선 미퓨의 냉장고가 있어 우주의 미각을 체험할 수 있었다. 힌트를 찾아 잠긴 냉장고 문을 열면 미퓨가 먹는 식량을 얻었고 다섯 가지 체험을 마친 덕에 하트 5개를 모두 모았다. 곧바로 옆에 있던 직원이 다가와 한쪽의 T 우주머신이라 불리는 자판기로 이끌었다. 그리고 곧바로 미션이 주어졌다. 받고 싶은 선물의 테마를 고른 다음 미퓨의 방에서 특정 브랜드 제품을 찾아 QR코드를 스캔하면 브랜드에서 준비한 샘플 키트를 얻을 수 있었다.

실제로 미퓨의 방 곳곳에는 꾸까, 파리바게트, 어바웃 펫, 보틀웍스, 바이오퍼블릭 등 T 우주에 존재하는 여러 브랜드 상품들이 배치되어있었다. 전시 공간을 모두 둘러본 후 미션을 수행하며 다시 이 구독 상품들을 되짚어보고 T우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체험이 끝난다. 마지막 단계에서 공간의 기획 배경과 브랜드 설명을 접하는 방식이다.

미퓨의 방 곳곳에 T우주 구독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나라 기자 
미퓨의 방 곳곳에 T우주 구독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나라 기자 
오감체험을 끝내고 미션을 완성하면 T우주머신에서 원하는 브랜드의 샘플 키트를 받을 수 있다. 한나라 기자 
오감체험을 끝내고 미션을 완성하면 T우주머신에서 원하는 브랜드의 샘플 키트를 받을 수 있다. 한나라 기자

SKT 측에 따르면 이 공간은 MZ세대가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비스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체험에 특화된 장치를 곳곳에 마련해두고 소품 연출에 신경 써 일명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포지셔닝하고자 한 노력 역시 이런 목적을 충실하게 따르고자 한 것이다. 미퓨의 방은 일반 브랜드 공간으로서는 특이하게 포털에 ‘미술 전시’로도 등록되어 있다.

체험 요소를 극대화한 점 외에 세계관을 고증하려는 노력 역시 눈에 띄었다. MBTI 유형을 정하고 우주인의 지구 나들이를 테마로 운영하는 SNS부터, 세계관에 몰입해있는 전시 공간 직원들의 설명까지. 손쉽게 여러 세계관을 넘나드는 MZ세대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접근법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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