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김선호 이슈따라 출렁인 광고주들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김선호 이슈따라 출렁인 광고주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1.11.0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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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 불거진 직후 광고 내렸다가 여론 변화로 약 2주만 재개
소셜미디어 발달로 ‘캔슬 컬처’ 압박 심화
신뢰성, ‘브랜드 세이프티’ 확보 여부 따져봐야
11번가 11절 페스티벌 광고 이미지.
김선호가 등장하는 11번가 11절 페스티벌 광고 이미지.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대응전략 및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폭로로 불거지는 연예인의 사생활 논란은 해당 인물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치곤 한다. 최근엔 비교적 빠른 ‘손절’이 이뤄지는 추세이나, 시시각각 바뀌는 온라인 여론에 브랜드 캠페인 전략 역시 함께 출렁이는 현상은 소셜미디어 발달이 가져온 특이점이다. 모델 선정에도 신중을 기해야 하지만, 스타 마케팅 자체가 내포한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 한다.

사건 개요

연예계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던 배우 김선호를 모델로 기용했던 브랜드들이 최근 일제히 광고를 내렸다가 약 2주만에 재개하기 시작했다.

배우 김선호와 전 여자친구 사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대중에 비쳐진 선한 이미지와 다른 ‘인성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 그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들은 이미지 손상을 우려해 자발적 블라인드에 나섰지만, 이후 이를 뒤집는 듯한 보도가 잇달아 나오자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시 광고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 상황

김선호를 모델로 내세웠던 10여개 브랜드 중 대형 광고주에 속하는 11번가가 광고 재게재에 합류하면서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일고 있다. 일종의 ‘타깃’이 된 셈. 다만, 연예인의 개인적 이슈이고 이른바 ‘중립’을 요하는 후속보도들이 계속되면서 김선호를 옹호하는 상반된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김선호 광고 재개와 관련한 고객문의에 11번가 측은 “이슈가 불거지기 전 촬영된 광고”이며 “상대측이 사과를 받아들여 재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키워드

캔슬 컬처, 스타 마케팅, 회피기동, 브랜드 안전성

전문가

김수야 에델만코리아 부사장, 이희복 상지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김병희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코멘트

김수야 부사장 : 소위 ‘캔슬 컬처’(Cancel culture)라고 하는 ‘손절 문화’는 소셜미디어상의 삶이 일상화된 요즘 자주 접하는 현상이다. 최근의 손절은 무섭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언팔(unfollow)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사안에 따라 대중의 공분이 커지면 조직적인 보이콧, 소비자 운동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투자자나 광고주, 기업 등을 압박해 운동에 동참하고 대상이 된 유명인과 손절할 것을 요구한다. 사회적인 영향력이 있는 유명인이나 셀럽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도덕한 일을 저지르고도 아무렇지 않게 성공적인 삶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대중의 심판이라 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라는 도구를 얻어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고 벌주는 속 시원한 경험을 하게 되면서 익명을 기반으로 한 폭로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처벌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현상은 윤리적 기업활동을 감시하는 와치독(watchdog, 감시견)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부작용도 크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유포되고 확대 재생산되는 과정을 통해 잘못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받는 연예인은 되돌리기 어려운 치명타를 입게 되고, 이들을 브랜드의 얼굴로 기용한 기업들은 투자에 대한 당장의 금전적 손해는 물론 브랜드 명성에 위기를 맞닥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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