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메타’ 기업PR 캠페인, 이렇게 달라졌다
‘페이스북→메타’ 기업PR 캠페인, 이렇게 달라졌다
  • 한나라 기자 (narahan0416@the-pr.co.kr)
  • 승인 2021.11.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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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 이미지 활용해 가벼운 접근, “상상력이 곧 메타버스 가능성”
현실적 연결 강조하던 기존 콘셉트와 차이
상상력 강조하는 앙리 루소 그림, ‘환상특급’ 대사 활용
메타가 공개한 '호랑이와 버팔로' 브랜드 캠페인 영상. 화면 캡처 

[더피알=한나라 기자]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을 선언한 메타(Meta, 옛 페이스북)가 첫 브랜드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메타버스(Metaverse) 구축이라는 비즈니스 지향점을 가볍고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사람들 간의 ‘물리적 연결’을 강조하던 페이스북 시절의 브랜드 캠페인과는 다른 접근이다.

메타는 5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호랑이와 버팔로’라는 1분 남짓의 영상을 공개했다. 박물관을 돌아다니던 사람들이 한 그림 앞에 모여든다. 작품은 프랑스의 화가 앙리 루소(Henri Rousseau)의 1908년 작 ‘호랑이와 버팔로의 싸움’

“이제부터 상상 속의 세계야!”

그림 속 호랑이의 말을 시작으로 사람들은 정글로 빨려 들어간다. 곧이어 동식물과 사람들이 모두 함께 어우러지는 한바탕 댄스 파티가 시작되고, “앞으로 재미있어 질 거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해당 영상에서 메타는 사명대로 메타버스를 통해 꿈꿀 수 있는 가능성을 담았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자신의 상상력에 의존해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낸 앙리 루소의 작품을 활용한 부분이다.

루소는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고 파리의 세관원으로 일하며 주말에만 작품활동을 해 ‘일요일의 화가’로 불렸다. 평생 파리를 한 번도 벗어난 적 없이 식물원과 동물원을 오가며 정글과 사막을 주제로 한 그림들을 그렸다. 현실과는 달리 상상만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 루소의 특징은 메타가 그리는 메타버스와 닮아있다. 사람들의 상상력이 곧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정의한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상상 속의 세계(This is dimension of imagination)’라는 영상 속 호랑이의 대사 역시 이러한 의도를 잘 드러낸다. 이 대사는 미국의 60년대 TV 프로그램 로드 설링(Rod Serling)의 ‘환상특급(The Twilight Zone)’의 내레이션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 TV 시리즈는 미국 SF 스릴러 장르의 원조 격인 프로그램이다. 

앙리 루소의 ‘호랑이와 버팔로의 싸움’ 원작(왼쪽)과 환상특급의 포스터

메타의 재스민 서머셋 카르시(Jasmine Summerset-Karcie)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총괄은 미국의 광고전문지 에드에이지(AdAge)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메타버스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갖고 있다”며 “이 캠페인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항상 박물관에 서서 ‘이 그림이 실제 우리 삶에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를 상상한다. 캠페인은 (그러한) 우리들의 상상력이 어떻게 메타버스를 정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이 진행했던 커뮤니티 보이스 시리즈. 화면 캡처 

사명을 바꾸기 전까지 페이스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어울리는 사람들 간의 현실적인 연결과 유대감을 강조해왔다. 특히 팬데믹 시기에는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세계 각국 현지 가게와 방역 기간 중 태어난 아기를 조명하는 등 로컬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커뮤니티 보이스’ 시리즈를 연재해왔다.

메타가 돼 펼치는 새 브랜드 캠페인은 이전과 동일하게 사람들 간의 연결을 강조하면서도 그 무대를 ‘메타버스’라는 가상 공간으로 명확하게 제한시켰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메타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브랜드 방향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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