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화’하는 디지털 테크놀로지, 그리고 헬스커뮤니케이션
‘찐화’하는 디지털 테크놀로지, 그리고 헬스커뮤니케이션
  • 유현재 (hyunjaeyu@gmail.com)
  • 승인 2021.11.18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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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재의 Now 헬스컴]
메타버스 바람이 몰고오는 새로운 개념·논의 급물살
핵심은 소통, 매개에 천착 말아야
외과 수술교육에 메타버스를 도입한 분당서울대병원. 라이브 서저리를 지켜보며 아바타를 통해 실시간 토의를 진행한다.
외과 수술교육에 메타버스를 도입한 분당서울대병원. 라이브 서저리를 지켜보며 아바타를 통해 실시간 토의를 진행한다.

[더피알=유현재] ‘진화’라고 썼다가, ‘찐화’라고 강조해봤다. 그냥 진화라 표현하기엔 아무래도 최근 관찰되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 속도와 영역이 아예 판을 뒤집을 기세로 보이기 때문이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메타버스(Metaverse)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회자된 것이 불과 1년 남짓. 하지만 연령과 성별, 직종을 막론하고 누구나 메타버스를 언급하고 있다. 아니 칭송한다는 말이 맞아 보인다. 마치 메타버스가 우리네 생활의 모든 것을 한 방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신세계라고 믿는 눈치다.

물론 메타버스는 미래의 강력한 먹거리다. 이미 너무나 많은 MZ세대들이 고루한 ‘현실’ 세계보다 메타버스에 머무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통계도 속속 보고되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대세로 등장한 패러다임이고. ‘www’ 이후 또 하나의 우주이자 테크놀로지의 유토피아가 될 유니버스라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어떻게든 빠르게 그 흐름을 이해하고, 실제적 경험치를 높이며 트렌드의 앞에 서는 것이 개인이나 그룹에 이로울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다.

예상은 했지만 메타버스를 붙인 각종 단체들은 쏟아지고 있다. 기업 이름에도, 학회 이름에도, 교육기관의 조직 및 학과의 이름에도 메타버스가 다닥다닥 붙고 있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아마도 최소한 당분간은 메타버스로 레이블링 된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 그리고 또다른 무언가가 사람들에게 ‘덮어놓고’ 어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무한한 가능성을 폄훼할 이유와 의도는 1도 없지만, 이처럼 한바탕 몰아치는 신문물(New thing)에 약간이라도 감정을 줄여 보자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 노파심의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 이렇게 기세 좋게 주목을 받았던 패러다임이 처음은 아니었음을 리마인드 해보자는 것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사회를 휩쓴 몇몇 개념들만 꼽아봐도 ‘창조경제’ ‘녹색성장’ ‘빅데이터’ ‘4차 산업혁명’ 등 줄줄이다. 한때 엄청난 강도로 회자되며 우리의 미래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해 줄 것처럼 찬양받던 개념은 그 외에도 차고 넘친다. 현재의 메타버스 광풍에 전혀 뒤지지 않을 만큼 강력하기도 했다. 이 중 여전히 중요한 개념으로 남아 있거나 그 빛이 옅어졌음에도 시사점을 제공하는 패러다임도 있지만 예전의 파급력을 가진다고 말하기엔 멋쩍은 경우가 대부분이 아닌가 싶다.

헬스커뮤니케이션(이하 헬스컴)에도 여지없이 메타버스 바람은 불고 있다. 메타버스를 이용한 헬스컴을 이야기하자는 특별 세미나도 등장했고, ‘디지털 치료제’라는 신박한 개념도 대중성을 넓히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 또한 연구자로서 본격적 관심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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