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2% 아쉬운 모델 활용법
기아차의 2% 아쉬운 모델 활용법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1.11.19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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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리폿] 캬TV ‘모닝 & 레이 직접 타 보고서’
모닝-은혁과 레이-경수진, 실제 차량 소유주 연예인 모델로 기용
리얼리티 모델과 상반된 각본 짜인 광고 흥미 떨어뜨려
기아차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은혁과 수진의 모닝 & 레이 바꿔 타 보고서’의 한 장면. 경수진이 모닝을 탄 후 장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영상을 볼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기아차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은혁과 수진의 모닝 & 레이 바꿔 타 보고서’의 한 장면. 경수진이 모닝을 탄 후 장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영상을 볼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연예인들이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보여준 모습으로 광고모델이 되는 사례가 흔해졌다. 인기 예능을 통해 화제성 있게 어필되는 것은 물론, 실사용자인 만큼 제품을 훨씬 잘 알고 애정을 가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기아차도 최근 디지털 캠페인 ‘모닝 & 레이 직접 타 보고서’에 실제 해당 차를 이용하고 있는 스타를 등장시켰다.

우선 지난 8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13년부터 모닝을 타고 있다고 밝힌 슈퍼주니어의 은혁이다. 그는 비싼 외제차도 타봤지만 직접 차를 운전할 일이 많지 않기에 편한 경차를 타게 됐고, 2013년부터 모닝을 타며 ‘굿모닝’이란 이름도 붙여줬다며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배우 경수진은 소형 밴 레이를 소유하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캠핑용으로 개조한 레이를 타고 한강변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 이 사실이 알려졌다. 직접 내부 채색 작업도 진행하고, 평생 타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기아차의 이번 캠페인에선 각자의 차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이들 두 스타를 포함해 총 5명의 소유주가 등장한다. 경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담은 카피로 어그로(관심을 유도하는 것을 자극적으로 표현하는 말)를 끌고, 소유주의 말을 통해 차량의 장점을 반어법으로 풀어낸다. ‘모닝 사자마자 반토막 됐어요’ 편에서 유지비가 적은 경차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식이다.

경수진이 등장하는 영상에서는 ‘레이 그냥 세워만 둬요’라며 활용도가 떨어질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긴다. 그런 뒤 밤새 차를 세워두고 캠핑하는 모습으로 차박에 적합한 차종이라는 점을 드러낸다. 또 은혁은 ‘세컨드 카’라는 말로 모닝 외에 차가 있을 것 같이 얘기하지만, 실상은 모닝이 맘에 들어 신형 모닝으로 갈아타는 것이었다. 

슈퍼카만 탈 것 같은 연예인이 합리적 이유로 경차를 선택했고 만족하는 모습은 광고 캠페인 목적에 부합한다. 그러나 두 사람이 서로의 차량을 경험하는 ‘바꿔 타 보고서’는 어쩐지 ‘찐’ 리뷰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차를 바꿔 다른 경험을 하는 모습, 이 과정에서 느낀 각 차량의 장점을 이야기하지만 모델의 입을 통해 전달하는 ‘광고’같은 모습이다. 앞서 각자의 경험이 반영된 진짜 이야기를 들려줬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실사용자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겠다고 하면서 ‘이건 꼭 넣어주시고요, 이건 절대 넣지 마세요’라는 광고주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재미 없어지는 흔한 광고영상 같달까.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모델을 잘 기용해 진정성이 묻어났던 시작에 비해 2% 아쉬운 캠페인 완성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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