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뉴스’를 준비하는 움직임들
‘스트리밍 뉴스’를 준비하는 움직임들
  • 한정훈 (existen75@gmail.com)
  • 승인 2021.11.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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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훈의 어차피 미디어-그래도 미디어]
美 뉴스 시장, 전문 스튜디오 힘 막강해져…롱폼 다큐, 탐사보도 등 실험
‘뉴스 크리에이터’ 가치 UP, 새로운 포맷과 만나는 저널리즘 콘텐츠

[더피알=한정훈] 미국 TV시장은 이미 스트리밍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콘텐츠 제작의 중심은 TV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동한 지 한참 됐다. 이 때문에 네트워크(방송사)보다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의 힘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기존 방송사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모두 수요처로 아우르면서 많은 작품들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제작기술자들이 모여있는 할리우드 영상 제작자 노조(IATSE, International Alliance of Theatrical Stage Employees)가 사용자 협회(AMPTP,Alliance of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Producers)와의 근무환경 개선협상 결렬로 파업 직전까지 이르자 가장 긴장한 진영은 다름 아닌 스트리밍 서비스들이었다. 카메라와 조명, 무대감독 등 1만5000여명들의 현장 인력들이 파업에 돌입하면 넷플릭스와 디즈니+, HBO MAX 등 스트리핑 사업자들의 콘텐츠 라인업은 완전히 무너질 수 있었다.

다행히 합의가 도출되면서 실제 단체행동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날로 커지는 스튜디오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장면이었다. 드라마 장르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뉴스미디어에서도 스튜디오 구축 바람이 불고 있다. 뉴스와 다큐멘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스튜디오를 만들어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에 공급하는 것이다.

CBS 뉴스는 지난 8월 CBSN 스트리밍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씨 잇 나우 스튜디오’(See It Now Studios)를 론칭했다. 과거 CBS뉴스를 이끌었던 수잔 지린스키(Susan Zirinsky)가 대표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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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ABC뉴스도 움직였다. ABC뉴스는 ‘ABC News Live’ 등 일부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변변한 디지털 스튜디오가 없었다. 모 회사인 디즈니가 디즈니+와는 달리 뉴스에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에다. 그러나 방송 전반이 스트리밍으로 옮겨가는 시대다. ABC도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다. 지난 3월 스튜디오 론칭을 결정했다.

ABC뉴스 스튜디오는 아침 뉴스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 진행으로 익숙한 조지 스테파노풀로스(George Stephanopoulos)가 이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스테파노풀로스는 정치 부문 애널리스트로 ABC에 합류한 바 있다. ABC 뉴스 스튜디오는 ‘롱폼’(Long-Form)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훌루(Hulu)와 디즈니+ 등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스테파노풀로스는 스튜디오 출범에 앞서 “스트리밍 서비스뿐만 아니라 FX나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등 기존 케이블 TV채널에도 콘텐츠가 제공될 것”이라며 “ABC뉴스의 세계를 확장시킬 수 있어 매우 흥분된다”고 밝힌 바 있다. ABC뉴스 부문 대표인 킴 갓윈(Kim Godwin)는 “조지의 제작사는 탐사보도 저널리즘(investigative journalism)뿐만 아니라 뉴스 메이커 인터뷰 등을 포함한 시사 교양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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