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만 하는 온라인몰? 집객을 위한 엔터 2%
판매만 하는 온라인몰? 집객을 위한 엔터 2%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1.11.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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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몰을 채우는 ‘엔터형 콘텐츠’…B급보단 프리미엄
체류시간 증대·고객 유입 효과
현대백화점은 식품 배송앱 ‘현대식품관 투홈’ 이용자들을 위한 ‘현대식품문학’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식품 배송앱 ‘현대식품관 투홈’ 이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식품문학’ 코너.

[더피알=안선혜 기자] 기업들이 자체 앱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기존에 공 들였던 디지털 콘텐츠들이 주로 외부 채널에 자사를 알리기 위한 용도였다면, 최근에는 자체 앱에 탑재할 콘텐츠에 힘을 쏟고 있다. 온라인몰은 이제 단순한 쇼핑공간을 넘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킬 유희공간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촉발된 온라인 쇼핑의 증가는 전통적 유통 강자들의 참전을 이끌어냈다.

① 온라인 집객 위한 콘텐츠
② 콘텐츠 최적화의 큰그림

오프라인 쇼핑몰이 집객을 위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늘리는 것처럼 각 온라인 몰에서도 고객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엔터형 콘텐츠’가 개발되고 있다.

과거 미디어커머스 모델이 고객이 흥미를 느낄만한 콘텐츠를 만들어 다양한 채널에 퍼뜨리고 자사 앱으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했다면, 최근엔 자체 앱 내에서도 볼만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고정적인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이머커스 사이트나 앱이 단지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 채널로만 기능하는 게 아니라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는 콘텐츠 집합소로도 활용되는 모습이다. 특징은 엔터형 콘텐츠라고 마냥 웃기거나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형태만 추구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사이트일수록 인문학적 콘텐츠에 힘을 주는 경향이 강하다.

현대백화점의 식품 배송앱 ‘현대식품관 투홈’은 최근 매거진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현대식품문학’이라는 코너를 마련해 매달 한 편씩 식품을 주제로 한 소설과 수필을 선보이고 있다. 무화과나 멸치, 미나리 등 제철 식품을 주제로 유명 작가들이 참여해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것. 박준, 김금희, 오은, 김연수 등의 작가들이 올해 초부터 짤막한 수필이나 소설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홍보팀의 홍진수 선임은 “3040 여성들의 경우 SNS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3~4분이면 읽을 수 있는 시(詩)나 짧은 에세이 등을 읽고 공유하는데 익숙하다”며 “소비자들의 성향이 단순 상품 구매를 위해 방문하는 ‘목적형 소비자’에서 최근 들어 콘텐츠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상품을 사게 되는 ‘발견형 소비자’로 변화하고 있어서 이색 콘텐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이 매거진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말 부터다. 레시피, 식문화 트렌드, 신선식품 선별법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각 콘텐츠 하단에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경로도 설정해 매출로 연계될 수 있도록 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판촉 행사로 고객을 모으기보다는 ‘프리미엄’ 상품에 걸맞은 웰메이드 콘텐츠를 제공해 자연스럽게 ‘투홈’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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