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PR 시대가 온다
메타버스 PR 시대가 온다
  • 김광태 (doin4087@hanmail.net)
  • 승인 2021.12.01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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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의 홍보一心]
팬데믹 계기로 압축발전 중인 디지털 세계, 명실상부 글로벌 싱글 홍보 시대로
新조류 속 가치소비 세대 잡으려면 ESG도 DT 전환 필요
또다른 세상에서 또다른 내(아바타)가 등장해 나를 대신해 실제와 똑같은 활동을 한다고 상상해 보자. 말도 하고 글도 쓰고 언론인과 소통도 하는 가상 PR팀의 등장이 머지않았다.

[더피알=김광태] 코로나 세상에서 2년을 살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와 공존하며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위드 코로나’에 접어들었다. 변해도 너무 많이 변한 세상. 마스크 벗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마음껏 돌아다닌 그 시절이 새삼 그립다. 돌이켜보면 지난 2년 동안 70억 세계인은 생존을 위해 혹독하게 디지털 훈련을 받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 접속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환경에 내몰렸다. 그 덕에 10년 이후에나 완성될 디지털 세계가 앞당겨져 일상에 성큼 들어왔다.

실제로 디지털 시대와 함께 비대면·비접촉 소통이 일상화됐다.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나 업무도 급속한 전환기를 맞았다. 오프라인에서 접촉 소통에 기반을 둔 전통홍보의 축을 뒤흔드는 큰 변화를 경험했다. 무엇보다도 디지털로 홍보 대상의 국내외 구분이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동시성도 강해졌다. 명실상부 글로벌 싱글 홍보 시대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젊은 PR인들의 가능성은 크게 열렸다. 앞으로 펼쳐질 커뮤니케이션 생태계는 디지털 세계요, 그들이 주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조류로서 올 한해 PR 활동에서 두드러진 특징을 꼽자면 메타버스 확산과 기업들의 ESG 경영이다. 오프라인 무대에서 40년 가까이 홍보생활을 한 입장에서 메타버스 부상은 기존 커뮤니케이션 개념과 틀을 완전히 깨는 혁명과도 같다. 과거 유사한 개념과 시도가 있었다고 해도 기술·사회·문화적으로 충분히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첨단 기술과 플랫폼이 갖춰졌고 그에 필요한 콘텐츠와 디바이스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 추세대로 메타버스 세상이 현실 세계와 공존하는 시기가 오면 커뮤니케이션의 형태, 내용, 구사하는 방법 등 모든 것이 다 바뀔 것이다. 제2의 지구라고 일컫는 메타버스에 또 다른 내(아바타)가 등장해 나를 대신해 실제와 똑같은 활동을 한다고 상상해 보면 전방위에서 불어 닥칠 변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현재 52조 메타버스 시장은 산업의 디지털화 지능화가 가속되면 2025년에는 315조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말도 하고 글도 쓰고 언론인과 소통도 하는 가상 PR팀의 등장이 머지않았다.

ESG 경영은 10여년 전에도 그 중요성이 회자된 개념이다. 기업들이 관련 프로그램을 도입해 너도나도 중요성을 주창했지만 당시엔 이미지 홍보에만 활용되는 ‘무늬만 ESG’였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지구 환경의 공익적 책임이 대두되면서 기업의 정직성과 투명성, 그리고 사람 복지에 대한 사회적 책임까지 요구하게 됐다. 이제는 실제 현실 변화를 추구하는 진정성 있는 ESG 경영만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고 생명력이다. ESG가 미래 기업 가치를 결정짓는 승부수가 되면서 가치를 만들고 끌어올려가야 하는 PR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메타버스와 ESG는 서로 다른 영역의 개념 같지만 결국엔 같이 갈 수밖에 없는 시대적 화두다. 이미 여러 조직과 기관에서 메타버스를 도입해 ESG 경영에 활용할 방침을 밝힌 가운데, 디지털 네이티브로 칭하는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만드는 마케팅PR 공간으로서 메타버스 인기도 높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자신의 소비가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따지며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메타버스 세상에서도 ESG의 가치를 경험적으로 이해시키는 기업과 브랜드에 호감을 갖고 지지를 보낼 것이다.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의 SNS 플랫폼 페이스북이 이미 메타버스 세상 만들기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심지어 사명도 메타로 바꿨다. 알다시피 페이스북은 MZ 이용자층이 두터운 인스타그램도 운영하는 곳이다. 전 세계인을 이으며 디지털 문화를 선도하는 거대 플랫폼의 이같은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커뮤니케이션을 업으로 하는 종사자들도 새로운 생태계에 적응하고 생존하려면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 블록체인, NFT, AR과 VR 등 새로운 기술을 알고 상상력을 키워 창의물을 쏟아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한다. 아이디어는 결국 그것을 갈구하는 끊임없는 노력에서 나온다.

모 대기업 PR임원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앞으로 PR부서의 역할은 가치를 창조하는 밸류크리에이터센터(Value Creation Center)로 바뀌어야 한다.” 콘텐츠적 가치를 중시하는 메타PR 시대에 유효한 말이다. 새로운 2022년을 기다리며 일찌감치 메타PR을 준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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