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왜 ‘막내’에 꽂혔나
엔씨소프트는 왜 ‘막내’에 꽂혔나
  • 한나라 기자 (narahan0416@the-pr.co.kr)
  • 승인 2021.12.0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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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클럽’ 타이틀로 브랜드 캠페인
사회초년생 캐릭터 ‘도구리’ 대표 얼굴…“MZ 공감대 형성”
캐릭터 세계관 확장 위한 시도, 게임 요소 외 콘텐츠 다각화 꾀해

각박한 회사에서 홀로 버텨온 막내여, 
막내클럽의 일원인 막피아가 되어 막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보지 않겠나?

[더피알=한나라 기자] 일명 ‘막내클럽’ 초대장에 적힌 문구다. 엔씨소프트가 막내들을 위해 열었다. 이름대로 각 조직의 막내들을 응원하고자 마련한 브랜드 캠페인으로, 게임 외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

엔씨소프트가 막내들을 위한 브랜드 캠페인 막내클럽을 열었다. 엔씨소프트 공식블로그
엔씨소프트가 막내들을 위한 브랜드 캠페인 막내클럽을 열었다. 엔씨소프트 공식블로그

막내클럽은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모임이다. ‘한때는 순수한 막내였던 사회초년생 도구리가 막내 노릇에 지친 나머지 막내들만의 클럽을 창단했다. 막내클럽의 멤버들은 막내들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회사 몰래 막피아(막내+마피아)로 활동한다’는 설정이다. ‘도구리’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1월 공개한 브랜드 캐릭터로 서툴지만 노력하는 사회초년생을 상징한다.

막내클럽 홈페이지에 접속해 입단 신청서를 내면 손쉽게 멤버가 될 수 있다. 홈페이지 내에선 회사에서 저지른 실수담을 공유하거나 야근, 재택근무 등 상황별 플레이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막피아 생존능력고사’ 테스트를 통해서 막내 레벨을 측정하고 도구리 캐릭터에 옷을 코디해 가상의 출근룩을 만들 수도 있다.

막내클럽 홈페이지 내에서 실수담을 공유하는 모습. 화면 캡처 

막내클럽 캠페인의 핵심은 ‘공유와 공감’이다. 클럽 입단과 도구리의 가상 출근룩을 SNS에 인증하거나 실수담 사연을 홈페이지 내에 공유하면 엔씨소프트 측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 홍보팀 김지헌 담당은 “사회초년생인 MZ세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위로, 응원을 주는 동시에 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며 “여러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NS상에서 ‘도구리’와 막내 클럽에 대한 게시글이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으며, 홈페이지 내에서도 웃픈(?) 실수담이 약 3000개 이상 공유됐다. 김지헌 매니저는 “막내클럽의 고해성사(실수담 공유 콘텐츠)는 막피아들끼리 업무 실수를 함께 털어놓으며 웃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덧붙였다.

단, 실제 막내사원만이 막내클럽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열린 공간을 표방한다는 김 담당은 “상사들도 막내클럽에서 막내들의 생각을 둘러볼 수고 있고 자신이 막내였던 시기를 추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왜 막내 신입사원에게 주목했을까. 먼저 사회초년생을 상징하는 캐릭터 ‘도구리’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도구리는 엔씨소프트의 게임 리니지2M에 등장하는 몬스터 ‘도둑너구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엔씨소프트가 판매중인 도구리 굿즈(좌)와 7월 진행한 회사 대탈출 게임 화면(우)

김지헌 담당은 “도둑너구리는 낮은 레벨의 이용자들이 주로 만나는 몬스터로, 별 볼 일 없는 돌멩이나 천 조각 등의 아이템을 떨어뜨린다. ‘크게 쓸모없는 아이템을  소중하게 가지고 다니는 모습이 귀엽다’는 이용자들의 반응이 커지면서 도둑너구리를 브랜드 캐릭터로 선정하게 됐고, 서툴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사회초년생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런 도구리 세계관을 확장하기 위해 연초부터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휴가 시즌인 지난 7월에는 ‘도구리 회사 대탈출’이라는 MBTI 유형 게임을 공개해 휴가를 위한 도구리의 분투기를 게임 속에 담았다.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도구리를 활용한 직장인 콘셉트의 굿즈를 다양하게 제작, 판매해오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작가들의 막내클럽 광고. 화면 캡처 

여러 형태의 콘텐츠로 막내클럽 도구리의 세계관을 스토리텔링하고 있는 것. 그 일환으로 SNS에서 일상과 직장생활을 주제로 만화(웹툰)를 그리는 이들에게 ‘막내클럽’ 광고를 맡기기도 했다. 

김 매니저는 “인스타툰(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는 만화)이 각 작가들의 세계관 속에 도구리를 자연스럽게 연결 지을 수 있는 도구라 판단했다. 비주얼과 스토리를 적절하게 풀어내 팬덤을 확장하려 했다”고 말했다. 연장선상에서 엔씨소프트는 앞으로도 도구리와 막내클럽 관련한 여러 형태의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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