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2년 동안 美 언론계 6000명 정리해고
팬데믹 2년 동안 美 언론계 6000명 정리해고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12.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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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 토우센터 보고서 결과…편집-비편집 예외 없어
포춘, CBS 등도 칼바람…폐간, M&A 등으로 문닫은 매체만 128개

[더피알=문용필 기자] 2년 가까운 팬데믹 기간에 많은 기업이 이익 감소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언론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외 많은 매체들이 크고 작은 경영난에 시달렸다. 특히 ‘언론 선진국’으로 손꼽히는 미국에선 6000명이 넘는 ‘언론 해고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컬럼비아 저널리즘 대학원 산하 토우센터(Tow Center for Digital Journalism)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최소 6154명의 뉴스조직 직원이 해고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해고 인원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지난해 5월로서 1165명이 회사를 떠났다. 직전 달인 4월에도 905명이 해고됐다. 올해의 경우엔 지난 3월에 653명이 해고됐으며 이후에는 두 자릿수 이하의 해고자가 발생하는 추세를 보였다.

해고자의 상당수는 각 지역 언론사에서 발생했지만 해외에 잘 알려진 뉴스 조직도 있었다. 스포츠 전문 매거진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Sports Illustrated)에선 지난해 3월 7명이 해고됐으며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신문발행인인 미디어 뉴스 그룹(Media News Group)은 일부 산하 매체에서 총 42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실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국 언론계의 월별 해고자수. 컬럼비아 저널리즘 대학원 토우센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국 언론계의 월별 해고자수. 컬럼비아 저널리즘 대학원 토우센터

미국 최대의 신문 체인인 가넷(Garnett) 역시 지난 4월 81명을 정리했고, 유명 경제지인 포춘(Fortune)에선 같은 달 전체 직원의 10%에 달하는 35명이 회사를 나가야 했다. 그 다음달엔 성인매거진 플레이보이(Playboy)가 25명의 직원을 해고한 데 이어 인쇄판 발행을 완전히 중단했다.

비슷한 시기 지상파 방송사인 CBS에선 5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NBC유니버설(Universal)도 지난해 10월 93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에선 올해에도 최소 130명의 정리해고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를 직접적으로 생산하는 편집 부문뿐만 아니라 비편집 부문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일례로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지난해 6월 68명을 해고했는데 주로 광고 부문 직원이었다. 다만 뉴스룸 직원은 해당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단순히 업계 전반에 걸친 노동자 구조조정이 아니었다”며 “뉴욕포스트(New York Post), 보울더위클리(Boulder Weekly) 같은 신문에선 프리랜서 예산이 삭감되고 광고 및 영업부서가 축소됐다”고 전했다.

매체의 생존에도 칼바람이 몰아쳤다. 이 기간 동안 문을 닫은 매체는 100개 가량으로 집계됐다. 인수합병(M&A)를 통해 타사에 합병된 매체도 42개에 달했다. 그럼에도 문을 닫은 매체 중 14개사는 이후 다양한 범위에서 운영을 재개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 언론들의 경영난은 점점 완화되는 분위기다.

CNN은 지난해 9월 5년간 지속된 비디오 뉴스 허브 ‘크레이트 빅 스토리’(Great Big Story)를 폐쇄하고, 모기업인 워너미디어는 12개 이상의 자회사에서 직원이 수백명 해고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CNN은 뉴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CNN+를 내년 봄 출시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2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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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매체인 리버프론트 타임즈(Riverfront Times)와 캔자스시티 스타(Kansas City Star)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는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게 됐다.

국내 언론계에서도 매체들의 경영난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10월 지역 및 중소언론사 500개를 대상으로 총 50억원 규모의 공익광고를 지원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언론재단이 발간한 2020 신문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경영난을 유형별로 정리한 결과 조사대상 매체의 73.3%가 광고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경영의 기본인 세금 및 4대 보험 납부에 부담을 느끼는 신문사도 66.9%에 달했다. 구독이 감소했다는 언론사는 48.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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