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PC 뉴스에도 ‘언론사 편집’ 도입…알고리즘 점점 탈피할까
네이버, PC 뉴스에도 ‘언론사 편집’ 도입…알고리즘 점점 탈피할까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12.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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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구독 가능한 ‘언론사별 뉴스 서비스’ 개시
네이버 측 “모바일과 동일하게 쓸 수 있도록 해…다른 요인 없어”
자료사진. 뉴시스
자료사진. 뉴시스

[더피알=문용필 기자] 네이버가 PC 화면 뉴스 서비스에 ‘언론사 구독판’을 적용했다. 한동안 모바일 위주로 뉴스 서비스 개편이 이뤄졌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특히 알고리즘이 아닌 언론사가 직접 배열하는 구독판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네이버는 최근 PC 뉴스홈에 언론사별 뉴스 서비스를 개시했다.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전통적 카테고리 앞에 ‘언론사별’ 탭을 새롭게 추가한 것. 사용자는 원하는 언론사를 선택해 구독할 수 있으며 구독 언론사 뉴스를 모아볼 수 있다. 구독 언론사가 없는 경우엔 언론사명 우측에 자리한 ‘+’버튼이나 상단의 ‘구독 설정’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PC 화면에 새롭게 적용된 언론사별 뉴스는 모바일 뉴스의 ‘언론사 편집판’과 동일하게 해당 언론사가 직접 선정한 기사들로 구성된다. PC 화면에서도 모바일과 마찬가지로 언론사 배열 뉴스와 알고리즘 배열 뉴스가 공존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새롭게 개편된 네이버 PC뉴스 화면. 네이버뉴스 캡처
새롭게 개편된 네이버 PC뉴스 화면. 네이버뉴스 캡처

네이버의 알고리즘 뉴스 배열을 둘러싼 잡음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존재했다. 정치권에서 제기된 뉴스 편향성 의혹이 그것이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 2018년 뉴스와 실시간 검색어 위주의 모바일 메인 화면을 검색창만 띄우는 형태로 전환했고 언론사 편집판도 도입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를 꾸리고 ‘문제 없음’을 공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에도 MBC를 통해 편향성 의혹이 제기되는 등 알고리즘 뉴스 배열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이어졌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알고리즘 방식의 뉴스 편집권 폐지 추진을 강력하게 시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가 PC 화면에도 언론사 편집판을 도입한 것은 알고리즘 방식의 뉴스 배열에서 조금씩 탈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만하다.

다만 네이버 홍보실 관계자는 “모바일 경험을 PC로 이어가는 추세가 계속됐다. 뉴스도 마찬가지”라며 “2300만명 가량의 사용자들이 계속 (뉴스를) 구독해서 보시는데 PC에서도 되기를 바라는 분들이 많았다. 이를 고려해 모바일과 동일하게 (뉴스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른 요인이 있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 달 전에는 PC에서의 설정을 모바일 언론사 편집판에 연동하는 등 (서비스는) 계속 개선돼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개편으로 인해 PC 화면 뉴스 상단에 자리잡고 있던 속보탭은 빠졌다. 그간 연합뉴스 기사 위주로 운영되던 속보탭은 연합뉴스가 기사형 광고 사태로 인해 CP(콘텐츠 제휴)사에서 제외된 이후 다양한 언론사의 기사로 운영돼왔다. 이에 대해 네이버 홍보실 관계자는 “언론사 편집판 내에서 속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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